새정치, '통진당과의 경남지사 단일화' 놓고 내홍
문재인 "金-安과 합의" vs 새정치 "사실무근", 새누리 "진상 밝혀라"
문재인 의원은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봉하마을에서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만났을 때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대당 연대는 곤란하지만 지역에서 후보들 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펄쩍 뛰며 합의 사실을 부인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의결한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도 그 결정은 유효함을 알려드린다"며 "당 사무총장이 김경수 후보에게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해주었다"고 반박했다.
김경수 경남지사후보는 이에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으로부터 '진보당과의 어떤 연대도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이런 당의 방침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경남 시민사회단체 대표 모임인 '연대와 희망을 위한 경남연석회의'도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지사 후보와 강병기 통합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범야권 후보로 단일화하라"며 김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그러자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이날 곧바로 반박 브리핑을 통해 "우리당은 경남지역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후보단일화의 필요성과 시민사회와의 관계를 우려하는 김경수 후보의 고뇌를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이 그동안 단일화 문제에 대한 원칙과 기본 입장을 김경수 후보에게 충분히 전달했고 대외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책임 있고 지혜롭게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통진당과의 후보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자 새누리당이 맹공을 펴고 나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6일 선대위 회의에서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합의했다는 문재인 의원 발언을 거론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가 어떻든간에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무개념적 발상"이라며 "한마디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스스로 통진당의 종북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하고 종북행위에 대해 면죄부 씌워주겟다는 발상"이라고 문 의원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 내홍을 겨냥해 "충격적인 합의의 다른 쪽 당사자인 김한길, 안철수 두 분 공동대표께서 문재인 의원 말씀의 진위여부를 반드시 직접 밝혀야 한다"며 "이게 진짜라면 새민련이 국민께 계속 천명해온 통진당과의 선거연대 불가방침을 뒤집으로써 거짓말한 것이고, 가짜라면 문재인이 거짓말 한 것이다. 진실은 하나다. 얼렁뚱땅 변명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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