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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도 서울광장 분향소에 중고생 운집

<현장> 학생들 "어른들 미안하다고만 하고 무책임"

강한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8일 오후에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교복을 입은 채 분향소를 찾은 중고등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 중인 안산 고잔고 2학년 조은별 양은 "우리 학교에 계시다가 단원고로 옮겨간 선생님이 2학년 선생님이고, 친구들도 많이 죽었다"며 "단원고에 같은 중학교 출신도 있고 친구의 친구도 있다. 네 명 중 한 친구는 맨 처음에 죽었고 셋은 배 안에 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빨리 구조됐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시간을 끄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조 양은 "시험기간이라 끝나고 바로 자원봉사를 하러 서울에 왔다. 학교가 오전 11시에 끝나니까 밥먹고 오후 1시에 도착해서 지금까지(오후 8시) 계속하고 있다"며 "안산은 자원봉사를 모집하지 않고 서울만 하더라. 1365 자원봉사센터에 전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용산공고 1학년인 박모 군은 이날 분향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어 만나보기도 한 사람이 돌아가셨다. 안산까지 갈 시간이 없어서 여기로 왔다"며 울먹였다. 박 군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해 "모두가 다 잘못됐다. 총체적으로 하나씩 어긋나니까 결국 터지게 된 것"이라며 선장 및 선원, 관계당국을 원망했다.

중앙대사대부고 3학년인 김모 군은 "시험이 오늘 끝났다.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왔다"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친구들이지만 너무 화가 난다. 어른들이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계속 우리 다음 세대에서 바꾸라는데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데 학생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과연 우리 세대가 바꿀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며 "어른들처럼 말로만 하고 싶지는 않고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서도 "총리가 자기가 다 책임을 맡아 물러나겠다는데 바보같다, 말도 안된다. 그 책임을 어떻게 혼자서 다 맡나"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자기가 책임을 맡고 여러가지 할 생각은 안하고 너무 총리한테 이 사건을 떠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를 보면서 언론, 정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 많이 떨어졌다"고 불신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봉원중 2학년인 박모 양은 사고 이후 구조 과정에 대해 "구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구한 사람도 어부들이고 그렇게 (구조 당국이) 지켜보고 대책에 많이 힘을 안 쓴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양은 세월호 선장에 대해서는 "선장이 말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옷 갈아 입을 시간에 말을 조금만 더 했으면 다는 아니라도 몇 십 명은 더 구했을 것"이라며 "안타깝다. 친구들도 선장의 책임이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 합동분향소를 연 이래 28일 오후 7시 현재까지 1만8천명의 조문객들이 다녀갔다. 비가 오는 중에도 40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고, 2분에 30여명씩 분향을 마쳐 이날 중으로 2만명 넘게 조문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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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7 개 있습니다.

  • 1 0
    토사구팽

    늙은세대들은 거짓의 탈을쓴 사람을 볼줄 모른다는 것이다. 고로 과감히 젊은세대들이여. 당신들의 부모부터 패서라도 교육을 시켜야한다. 불효라고 지껄이는놈들부터 집중적으로 패버려야한다.국가의 미래를위해 과감히 잘못됀 내 부모부터 내치지 않는다면 보편적복지국가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
    그들은 효도해야한다고 / 예수를믿어야한다. 지껄이며 더욱더 교활해 질것이다.

  • 6 0
    가스통

    그래.. 어른들 이제부터 믿지 말아라..
    특히 '가스통 할배'들부터 없애버리길..

  • 6 0
    외워라

    불법개조 눈감아주고 돈 먹어야 뉴욕에 빌딩 7채 생긴다

  • 8 0
    ㅋㅋㅋ

    대법원장 직선제로 바꾸면, 사법정의 사법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바뀔것이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전후를 생각해보라. 세상이 어떻게 바꼇는지
    --
    현 대통령 임명은 3권분립 위헌이다

  • 7 0
    끌어냅시다

    불량정치상품을 계속 사서먹으니 죽을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정신들 차립시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화려한 옷입고 장신구 브러치 목걸이걸고 무슨 민생을 살피겠어요
    당장물리쳐야합니다
    귀태칠푸니 옷닭

  • 7 1
    ㅋㅋㅋ

    민주주의는 제도가 전부다. 촛불 나꼼수 뉴스타파 표창원 백날 짖어봐야 소용없다.
    제도를 입법하라. 130석이면 입법하기에 충분하다
    --
    1. 대법원장 직선제 -> 사법정의, 3권분립 완성, 이건희, 이명박등 기득권이 제일 두려워하는 제도
    2. 대통령 결선투표제 -> 새누리가 가장 두려워하는제도
    3. 중대선거구제, 정당지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절반 선출

  • 13 0
    미치겠어..

    나라꼬라지를 보니 미치겠다..

  • 33 0
    너무 불쌍해

    개같은 나라에 태어나 몰살당한 아이들
    개누리 니덜이 몰살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마

  • 24 0
    저밑에 등신

    새누리는 이번에 초상 아니면 사망이야 임마....

  • 12 0
    나뿐어른

    마음껏 어른들을 미워해라,,,,

  • 18 0
    그러게요

    그러게 말이다. 미안하다고 하면 다 끝나는거니? 미안하다고 울면 책임 다 끝난거야? 이 엄청난 부조리, 이 엄청난 시스템 붕괴 어찌 할거니? 외화내빈의 위선적 결과

  • 3 1
    ㅋㅋㅋ

    예정대로라면 벌써 했어야할 국방개혁과 KFX사업, 전작권회수가 쥐박근혜 정권 때문에 10년이상 늦춰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현대판 10만 양병설이 좌초되고있다. 미개한 국민들은 빨리 깨달아야한다.

  • 17 0
    부모들의복수의지

    너희.힘.가진.자들은..보아라!
    ..
    ...대한민국.국민들은....부모마음에..비열한.권력욕을..적용한..너희.늙은이들을.
    ..반드시..보복할것을..선언한다.!
    ..
    ...너희...실수한거야.
    .착한.이들의..건드리지.말아야할..가슴.속..삶의.밑천을......건드렸어.!
    ....
    ......잔인한..복수가..되길..빈다.!

  • 12 0
    ㅇㅇ

    <언론사들...국정원에게 검열받나? >
    국민일보 인터넷 판에 올랐던 '국가정보원 보고'가 수정을 거친 기사에 쏙 빠져...
    -침몰당시 이준석 선장이 청해진 해운 간부들에게 보고하자 관계자가 '국가정보원과 인천해운 항만청에 문자 메세지로 보고했다'는 기사가 데스크를 거치며 '국정원 보고'를 쏙 빼고 수정되어.. / 서울의소리

  • 27 0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
    박근혜처럼 무책임한 자들이 나라를 운영하게 만든 우리들의 잘못이다

  • 1 13
    너무미안해 음슴체

    이 기사도 믿을게 못됨.
    새누리가 압승할 것 같음.
    그냥 우는 소리임.
    차기 대통령은 정몽준 같음.
    민주당, 아니 새정치민주연합은 죽었다고 생각하면 됨.
    이미 죽어있음.
    삼장 손바닥안에서 노는 원숭이임.
    천천히 풀어주겠음

  • 36 0
    ㅂㅁㅋ

    419 주체가 고딩이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또다시 보게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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