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간첩증거조작, 날 타겟으로 했을 가능성"
"지지율 역전? 선거운동 본격화되면 누구에게 표 주겠나"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많은 시민들이 그 사건을 나와 연결해서 왜곡하고 이용하려고 하지 않았냐고 의심한다. 실제로도 그 사건이 발표된 직후에 서울시청 광장에 몇몇 단체들이 와서 '간첩을 비호한 박원순 물러나라'는 식의 플래카드를 걸고 데모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진선미 의원이 제기한 '박원순 제압문건'에도 그런 유사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가 안됐다. 일방적으로 국정원의 '아니다'라는 발표만 믿고 주변관계자들을 제대로 소환하거나 깊이 조사한 바가 없다"며 "그것을 보면 당선 이후에 나를 타겟으로 한 공작과 탄압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대응과 관련해선 "민주주의에 대해 많은 분이 후퇴했다고 보는데 문제는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것은 정당과 정치에서 해야될 일"이라며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과 동반해야할 부분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서로 긴장 관계를 만들면 안된다"고 말해,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현대중공업주식 백지신탁 논란에 대해서는 "법령 해석의 문제다. 전문가들 입장에서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며 "나는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들이 판단할 수 있는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 의원에게 지지율을 추월당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 보궐선거때도 처음에 한 20% 차이가 나다가 마지막에 추월당했다는 보도가 상당히 있었다"며 "예컨대 경선효과일 수도 있고 여러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언론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제 정책이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딱 대비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는 자명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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