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최경환, 언성 높이며 격돌한 이유는?
최경환 "나는 그런 소리한 적 없어", 정몽준 "동영상 틀까?"
19일 복수의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정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한중의원협의회가 여야 의원 40명을 대동하고 오는 20일 중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문제삼았다.
최 원내대표는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하필 본회의가 있는 20일에 여야 의원 40여명이나 빠지면 어떡하나?"라고 볼멘소리를 했고, 이에 정 의원은 즉각 "무슨 소리냐? 지난번에 원내대표에게 사전에 협조를 다 구했는데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딴말이냐"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한중친선협회 간사를 맡고있는 조해진, 조원진 의원이 2월 임시국회 일정 전에 윤상현 수석을 만나 이번 일정에 대해 협의를 했고, 윤 수석이 '별다른 현안도 없으니 다녀오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마치 우리쪽이 안되는 일정을 밀어부친 것처럼 했다"며 "시진핑 주석을 만나 한중 외교를 논의하는 게 외유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이번 방중을 위해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해 비즈니스석이 40여석 넘는 비행기로 변경해 해당 일정을 절대 바꾸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자 "언제 나한테 협조를 구했냐? 그런 얘기 보고도 못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정 의원측으로부터 본회의를 연기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을 협의한 터라 늦출 수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정 의원은 최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사석에서 만나 자신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거론하며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갑자기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나 같았으면 기자들이 그런 문제를 물어보더라도 '그건 특정 의원의 얘기니까 내가 대답하기는 곤란하다'고 답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에 "내가 언제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발끈했고, 정 의원은 "내가 지금 동영상 틀까?"라고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주변 당직자들이 "그만들 하시라"며 진화에 나서 두 사람의 언쟁은 종료됐다.
한 당직자는 "친박 주류에서 김황식 지원설을 계속해서 유포하고 있는데 대한 정 의원의 항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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