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이 19일째로 접어든 27일, 철도노조를 지지하는 프랑스, 독일, 홍콩, 터키, 일본 등 국제노동단체들의 연대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홍콩노총(HKCTU)은 지난 24일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한국 정부의 노동탄압에 항의한다'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집회를 벌였다.
홍콩노총은 영사관에 전달한 항의서한을 통해 "한국 정부는 파업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수많은 경찰을 동원해 침탈했다"며 연행자 석방, 철도민영화 중단과 교섭을 요구하기도 했다.
터키진보노총(DISK)도 같은 날 오후 주이스탄불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조합원 80여명이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을 규탄한다"고 한국어로 구호를 외쳤다.
카니 베코 DISK 위원장은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 이후 DISK 깃발이 날리는 모든 사업장, 모든 지부, 모든 건물은 민주노총 사업장, 민주노총 산하조직, 민주노총 건물"이라며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이 동지들과 어깨를 걸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공공노총(KESK) 소속 철도노조(BTS)도 27일 앙카라 소재 주터키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25일 전국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과 전국커뮤니티유니온연합회 소속 20여명의 노동자들이 도쿄 소재 주일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일본 노동자들은 항의문에서 "민주노총 침탈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을 떠올릴 만큼 법을 무시한 만행"이라며 "한국 정부는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이 민중들의 손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운수노동자 연대위원회는 27일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프랑스 연대단결민주노조 소속 철도노조노는 같은 날 파리 소재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호주에서는 제조노조가 새해 1월 2일 시드니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콩노총의 주홍콩한국영사관 앞 항의 기자회견 철노노조 파업 지지 인증샷 캠페인에 참여한 필리핀 노동자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의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서한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앞서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때 규탄성명서를 발표했던 국제노총(ITUC)과 국제운수노련(ITF)은 지난 25일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명의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총파업에 연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바로우 사무총장은 "최근 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아무런 근거 없이 청구된 체표영장을 집행한다는 이유로 민주노총을 침탈한 것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있었던 결사의 자유 침해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이었다"며 "28일 총파업을 지지하며 한국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을 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노총 아태조직의 노리유키 스즈키 사무총장도 같은 날 서한을 보내 "정부는 코레일이 즉각 대화에 나서고 철도노조 간부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프랑스단결민주노조, 인도노총(CITU), 호주 건설삼림광산에너지노조(CFMEU), 칠레노총(CUT-Chile), 파나마 농업노동자 지협연맹(FITA) 등이 민주노총에 지지 서한을 보내왔다. 독일 철도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국제 온라인 캠페인 조직은 '레이버 스타트'가 운영하는 철도파업 지지 온라인 캠페인에는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1만4천224명이 참여하고, 민주노총의 제안으로 시작된 인증샷 캠페인에도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각국 노조가 참여하는 등 온라인에서 철도파업 지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