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청 의석 증원' 놓고 내홍
정우택 "민주당 호남의원이 주범" vs 유수택 "경북-강원도 줄여야"
충청권 의석을 늘려달라는 헌법소원을 낸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전시와 충청남북도, 세종시 인구가 광주시 전라남북도 등 소위 호남권 인구보다 많음에도 현재 충청권 국회의원은 25명이고 호남권 국회의원은 30명으로 5명이나 적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국회의원 숫자가 부당하게 돼 있는 데 대해 충청권 도민과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며 "충청권을 무시하고 충청 민심을 짓밟은 현 선거제도에 대해 민주당 출신 호남권 출신 의원들이 주범이라고 한다면, 민주당의 충청권 출신 의원들도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주범'과 '공범'이란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민주당은 현재의 잘못된 선거제도에 대하여 사과도 하지 않고 있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도 전혀 반성의 빛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충청권이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 호남권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이 현실에 대해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법개정 착수 의사가 있는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호남몫 지명직인 유수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금 호남인들은 선거구 개편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왜 인구가 이렇게 줄어드는가? 앞으로 충청권 의원들 논리대로 따지자면 전남과 전북은 5개만 선거구가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왜 이렇게 됐나? 지역불균형 발전 때문이 아니냐"며 "충청도 대전에는 외청이 8개가 갔고, 오창공단, 대덕연구단지, 세종시라든지 정부의 혜택이 호남에 비해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국을 흔들어서 (의석수를) 개편하자면 경북에서도 3명의 국회의원, 강원도에서도 2명이 다 빠져나와야 한다"며 새누리당 텃밭인 경북, 강원에서도 의석을 대폭 줄일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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