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그때도 나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우제창 "박지원이 홍준표 24억 수뢰 의혹 알려줬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당대표 시절 저축은행 건으로 돈 받았다고 나를 음해한 우제창 전 민주당 의원이 용서를 구하기에 출처를 밝히면 용서하겠다고 했더니 한나라당 소장파 중진의원이 출처라고 했다. 그러나 이름은 말할 수 없다고 하기에 용서하지 않았다. 그후 그는 구속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 반발은 이날자 <중앙일보> 보도를 접한 뒤 나온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우 전 의원은 지난달 1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1년 7월 초순께 박지원 의원이 본인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친히 방문해 특유의 깨알 같은 내용이 적혀 있는 검은 수첩을 꺼내들고 그 수첩을 보면서 본인에게 ‘저축은행 비리 의혹의 핵심에 있던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이 2007년 대선 당시 외곽조직을 꾸려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이영수란 사람을 통해 신라호텔에서 24억원을 홍준표 의원에게 전달했고 그 돈이 2010년과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사용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신빙성이 있으니 파헤쳐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이어 진술서에서 “당시 박 의원은 민주당 내 모든 결정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분이었고 위의 내용은 곧 당의 결정이 돼 간사인 본인에게 지시됐다”며 “이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었으나 당의 지시가 있었고 저축은행 의혹을 규명한다는 공익적 차원에서 야당 측 국조특위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 의원은 “그러나 돌이켜보면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회장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었는데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성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 회장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이 회장과 만나게 되면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수원지검은 앞서 지난해 11월 우 전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한 상태다.
이영수 KMDC 회장은 7일 “터무니없는 얘기를 터뜨리라고 부추긴 박지원 의원을 다음 주 명예훼손 교사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 측은 “우 전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얘기를 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박지원 의원 측은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우제창 전 의원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우 전 의원은 '변호사가 법원 제출용으로 이런 진술서를 쓰면 재판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제출했는데 사실이 아닌 이런 기사가 나와서 너무 죄송하다'라고 했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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