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청계천, 관리비 4배 더 들고 비만 오면 범람"
백제현 "청계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야"
16일 백재현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청계천 완공 이후 년도별 유지보수현황'에 따르면, 청계천이 복원된 2006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청계천 유지보수에 쏟아부은 돈은 총 565억3천900만원에 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청계천 유지관리비를 연간 18억원 정도로 추산했지만, 실제로는 75억1천만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4배를 웃돌고 있는 것.
청계천은 또한 홍수기만 되면 주변 유역의 하수구에서 유입된 물로 빈번하게 범람해 완공이후 총 283회에 걸쳐 3천13시간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 시설공단은 5mm 이상의 비가 오면 청계천 입구를 통제, 사실상 비만 오면 청계천 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범람 피해는 청계천 공사를 하면서 주변 하수관로를 모두 청계천 중심으로 집중시켰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방재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난 2011년 광화문 범람사태 당시 "(예전에는 광화문에서 물난리가 난) 그런 적이 없었다. 그때는 자연시스템으로 해 가지고 전부 분산되던 시스템이었다"며 "(그러던 것을 청계천 공사를 하면서) 하수관로를 자꾸 전부 모든 것을 청계천 중심으로 집중을 시켜버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백 의원은 "물을 끌어 올려 방류하는 인공하천의 특성상 갈수록 청계천은 예산을 잡아먹는 예산 블랙홀이 되고 있는데, 이는 복원당시부터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무시한 결과"라며 "서울시는 시민들의 혈세낭비와 호우기 안전위협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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