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바트당 "후세인 교수형 집행하면 미국에 보복"

프랑스-인도 등, 후세인 교수형 반대 입장 밝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교수형이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에서 결정됨에 따라 30일 내에 집행될 예정인 가운데, 후세인의 지지 세력인 수니파의 바트당이 사형이 집행될 경우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 이라크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바트당 “교수형 집행시 미국에 보복할 것”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트당은 이날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만약 교수형이 집행된다면, 바트당과 저항 세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바트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인 2003년 와해됐으며 이라크를 탈출한 일부 바트당 지도자들이 현재 예멘에서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많은 이라크 인들이 후세인을 지금 당장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는 그의 교수형이 이라크 유혈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하루 동안 바그다드에서는 종파 간 분쟁의 보복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51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폭력사태로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

무장 세력의 미군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도 계속 늘어나 이달 들어 이미 93명의 미군이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1백5명이 숨진데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달로 기록되게 됐다. 윌리엄 콜드웰 미군 대변인은 “이번 달은 연합군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다”며 “아직 12월이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해 추가 인명피해 발생을 우려했다.

국제사회, 후세인 교수형 반대 줄이어

한편 후세인의 교수형 판결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형제를 폐지한 프랑스는 후세인 교수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후세인 처형 결정은 이라크인과 이라크 주권 당국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함께 사형제 폐지를 지지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도 역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후세인 교수형 확정 판결과 관련 “이번 판결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고 사면이 내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라크의 화해절차를 방해하거나 평화회복을 지연시킬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교수형 집행의 파장에 대해 우려했다.

엠네스티와 휴먼라이트워치 등 국제인권단체도 "이번 재판은 진행과정에서 정치적 영향을 받은 불공정한 재판이었다"고 강력히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