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강릉서 페놀 15t 누출
지난 4월부터 누출, 은폐 의혹 제기돼
포스코는 10일 오후 강릉시청을 방문해 최명희 시장, 김화묵 의회의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염정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가 배출한 오염물질도 15t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달 2일 오염물질 배출을 확인하기 이미 2개월 이전부터 페놀 등이 다량 누출되고 있었지만, 회사 측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은폐·축소 의혹마저 일고 있다.
오염물질이 저장탱크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2개월간 전혀 검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날 회사 측은 1단계로 오염확산의 원천 봉쇄와 철저한 오염지역 정밀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장마철 하천지역 오염확산 방지를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 물막이벽을 설치한 데 이어 17일까지 폭우 등에 따른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200m 가량 이중 방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관정 설치와 분말활성탄, 약품침전, 여과 등을 거치는 정화장치를 설치해 오염수를 뽑아내는 등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일부러 오염물질 누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정 설치, 지속적인 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기관을 선정해 2개월 내 완료를 목표로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하되 토양 오염원을 발견하면 조사와 함께 정화조치를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인근 하천인 주수천과 낙풍천은 물론 인근 해역의 수질, 어패류에 대한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오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2단계로 최적의 기법을 선정해 완벽한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원천적인 오염 재발방지대책도 수립키로 했다.
8월에는 이번 사건의 빌미를 준 땅속으로 연결한 공정 순환수 파이프의 지상화와 수위계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83억원을 들여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탄가스화 설비 대신 LNG를 활용, 오염물질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초기 대응을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유감을 표하고 "철저하고 정밀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주민에게 조사범위와 방법을 알리고 적절한 보상대책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일 강릉시 옥계 일반산업단지 교량 개설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페놀 등 오염물질이 배출됐다.
공사 현장 인근의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의 석탄가스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순환수 저장시설 연결배관 부위가 파손되면서 누출됐다.
터파기 공사 현장에서 배출된 페놀은 150㎎/ℓ로 가급 하천 기준(3㎎/ℓ)으로 할 때 50배를 넘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250.6㎎/ℓ가 검출돼 기준(90㎎/ℓ)을 크게 초과했다.
마그네슘 제련공장 내 응축수가 있던 저장탱크 밑의 토양에서도 페놀은 공업시설지역의 기준치(20㎎/㎏)를 100배 이상 초과한 2천307㎎/㎏이,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기준치(2천㎎/㎏)를 20배 이상 초과한 4만2천610㎎/㎏이 각각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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