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개인 비리' 혐의로 소환키로
건설업자에게서 억대 금품 수수 혐의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회삿돈 일부를 빼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전 대표가 원 전 원장에게 지난 2009년부터 4~5차례에 걸쳐 총1억5천여만이 넘는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황 전 대표는 분식회계 수법으로 금융기관에서 43억7천200만원을 부당 대출받고 회사 돈 23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달 24일 구속 기소됐었다.
두 사람은 원 전 원장이 서울시청 국장 재직시절이던 99년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원 전 원장이 MB 정권에서 국정원장을 지내며 정권내 최고실세가 되고서도 두 사람은 국정원장이 이용하는 서울시내 모 호텔 전용 안가에서 수시로 만났고, 황 전 대표가 소개시킨 건설업자나 공사 발주처 관계자들과도 식사를 종종 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말 황보건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황 전 대표가 원 전 원장 등 정·관계 인사에게 순금과 명품 가방, 의류 등을 건넨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으며 황 전 대표로부터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를 따내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측은 이같은 전방위 수사 분위기에 대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의식한 무리한 별건 수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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