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불량부품을 제조한 LS그룹 계열사 JS전선이 9년간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원전과 472억원의 부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JS전선은 지난 2004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76건, 472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납품내역을 살펴보면 보조기기가 7건(363억원), 정비자재 69건(109억)이었다. 등급별로는 안전등급 품목이 16건(315억원), 비안전등급이 60건(157억원)으로 안전등급 품목 납품이 전체 금액의 67%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시험성적서 위조가 밝혀진 신고리 3, 4호기의 전력.제어.계장 케이블은 지난 2009년 1월 12일에 118억원어치가 납품됐다. 신고리 3호기는 UAE 원전의 참조발전소로 밀양 송전탑 건설강행의 이유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한전기술 부장과 JS전선 고문이 시험성적서 위조로 구속된 것은 서로 커넥션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004년이후 지금까지 JS전선이 납품한 안전등급 품목이 16건에 315억에 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원전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임위에서 새한TEP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품목이 신고리 3, 4호기에 JS전선 외에 우진과 두산중공업의 케이블도 밝혀진 만큼, 검증업체의 시험성적서 뿐만 아니라 업체들 간의 커넥션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성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전력난의 핑계로 시험운전 및 상업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수원측에 신고리 1~4호기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한수원은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