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퇴직자 81명 중 73명, 관련업계 재취업
막강한 원전 마피아... 예고된 참사
5일 <한겨레>가 입수한 '한수원 퇴직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2003~2012년 사이 61개 민간업체·공기업·연구기관 등에 임원, 1급(갑·을), 2급 등 한수원 고위 간부 출신 81명이 일하거나 회사를 차린 것으로 나타났다. 1급 간부들이 매년 평균 20~30명 퇴직하는 것을 고려하면 약 30% 수준에 이른다.
81명 가운데 73명이 원전 발전소본부장, 본사 실장·처장 출신인 1급 이상의 고위 간부들이었고, 이들의 민간기업 재취업은 주로 고문 자리를 받고 1년을 계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수원 출신 간부들 중 상당수는 원전 건설을 도맡고 있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포스코ICT 자회사 등 국내 굴지 대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체들은 전문성 있는 인력을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러한 관행이 비리로 이어지고 원전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부산 고리원전 1호기 정전 은폐사고 뒤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막는 방안으로 퇴직자 채용업체 입찰 때 감점을 주려던 방안을 추진했지만 원전 마피아의 또다른 보루인 기획재정부가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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