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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현대차 대신 중국 체리 택하나

미국산 소형차 생산 놓고 한-중 신경전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중국의 체리 자동차와 미국 판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크라이슬러와 같은 협상을 벌여온 현대자동차를 당혹케 하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중국 체리자동차와 합작 논의 중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체리 자동차가 소형차 합작 생산에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 자동차는 GM대우의 마티즈 모델을 그대로 본떠 생산ㆍ판매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자동차 업체이다.

관련업계 소식통은 “두 회사가 소형 자동차를 함께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왔으며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합작 방안으로는 체리 자동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요구에 맞춰 중국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 모델들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들 자동차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이름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번 합작에 소요되는 대부분의 비용은 다임러 크라이슬러 측에서 부담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자동차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크라이슬러 그룹 대표인 톰 라소다는 지난 25일 “올해 말까지 소형 자동차 부문의 생산을 지원할 파트너를 공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이번 체리자동차와의 협상이 독점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 자동차, 다임러 크라이슬러와의 소형차 생산 협력 협상 중

현재 크라이슬러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미국 내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소형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체리 자동차 이외에도, 크라이슬러와 소형차 생산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자동차 업체는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와 현대자동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협상을 진행해온 현대자동차로서는 크라이슬러 그룹이 체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선택할 경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리 자동차는 오래전부터 미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미국 회사들과 다양한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 자동차는 미국의 저가 자동차 생산업체인 메브릭 사(社)와도 합작 생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당초 2007년 초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합의했지만 계획이 연기돼 2009년에야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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