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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체, 中업계 고속성장 대비해야”

무역협회 "국내업계, 원가절감 등 통해 中시장 진출 노력 필요"

한국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 및 부품시장에 대한 수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부품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중국 자동차 부품 수출 급성장 추세 유지 노력 필요"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중국 자동차부품 산업 성장에 대비해야’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완성차 및 부품 시장의 성장은 다국적 부품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유인하고 다국적 부품 기업의 진출은 다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의 자료를 인용,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99년 1백83만대에서 작년 5백70만대로 6년간 연평균 20.8%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고, 자동차 부품 시장 규모도 99년 72억달러에서 작년 6백74억달러로 연평균 42.5%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그 결과 중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은 1999년 7억8천만달러에서 작년 65억7천만달러로 연평균 42.6%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의 완성차 및 부품시장에 대한 다국적 부품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다시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보쉬, 델파이, 비스티온, 발레오 등 거의 대부분의 주요 다국적 부품기업이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상당수 업체들은 아시아지역 본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진출을 목적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중국에서의 자동차부품 소싱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자동차공업협회는 작년 미국 자동차업체의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소싱액을 전년대비 13.5% 증가한 35억 달러로 추정할 정도로 자동차 부품소싱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 자동차부품 수출은 1998년 1천9백만 달러에서 작년 25억8천3백만달러로 연평균 1백%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자동차 부품의 대중 수출 비중은 99년 2.1%에서 2002년 5.1%로 높아졌고 작년에는 33.5%로 급증했다. 반면 대미수출 비중은 99년 20.4%에서 2002년 26.4%로 늘어나는데 그쳤고 작년에도 23.6%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3년 이후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자동차부품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는 한국의 대중 자동차부품 수출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의 동반진출에 따른 것으로, 자체 역량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환우 무역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부품업체들은 공동 마케팅, 원가절감 노력, 중국 부품업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자동차부품의 수출산업화와 중국의 다국적 자동차 기업 부품 소싱기지화에 대비한 차별화 및 핵심부품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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