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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무장관, “인도 매년 8%이상 고성장”

“삼성.LG현대 모르는 인도인 없을 정도로 한국 친숙”

“한국과 인도 양국이 내년 6월경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내용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대 인도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다.”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의 인도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브릭스(BRICs)의 핵심국가로서 세계 최고의 시장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지난12일 개최한 ‘대인도 투자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 지난 19일과 21일에 각각 수출입은행과 전경련에서 열린 인도관련 포럼 등 인도 관련 연구 열기와 양국간 교류가 봇물처럼 진행되면서 9월은 '인도의 달'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매년 8% 이상 성장하는 세계 최고의 매력적 투자처”

이처럼 인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방한한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21일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도 경제의 미래와 양국간 협력방안’ 포럼에서 “한국과 인도 양국이 내년 6월께 지난 2004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 뒤 추진되고 있는 양국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내용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담바람 장관은 이어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큰 규모의 협정이며, 내년 6월 협정내용이 완성된 뒤 정치적 논의를 거쳐 2007년 안에 최종 타결되면 인도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들의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이 인도에 대한 적극 투자에 나설 경우 한국과 인도가 '윈윈효과'를 거두면서 큰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담바람 장관은 “1991년부터 본격적인 개혁정책 실시에 나선 인도는 작년과 올해 8.4%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경이적인 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3억명 이상의 중산층이 존재하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라며“매달 인도에서 팔리는 휴대전화만 5백만대가 넘을 정도이며,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본부를 속속 인도에 설치하고 해외 유수의 투자기관이 중국에 이어 인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고 있을 정도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는 "A.T.커니의 '해외직접투자(FDI) 신뢰도지수 200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 이어 FDI 유입이 가장 많은 국가였으며 제조업, 텔레콤, 유틸리티와 같은 분야에서는 오히려 인도가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도에 진출한 해외기업 가운데 80%가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는 40%에 불과한 중국과 비교된다"고 평가하며 ‘브릭스(BRICs)의 대표적인 국가인 중국에 비해 인도가 훨씬 우월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 ⓒ 김홍국 기자


치담바람 장관은 LG, 삼성, 현대 등 인도에 일찍 진출한 기업들이 이미 현지에서 대중적인 브랜드가 됐다는 점은 한국과 인도가 문화적으로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향후 진출할 한국기업들도 성공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산업별 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데 비해 한국은 산별 노조를 허용해 노동운동이 너무 과격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인도의 경우 공장에서 5백피트(약 1백52m)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쟁의를 할 수 없고, 파업을 해도 오래 하지 않는 등 인도의 노조 활동이 한국에 비해 온건하다”고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노사문제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자유치에 나섰다.

치담바람 장관은 “인도인들은 한국이 농업국가에서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성장하는 ‘한강의 기적’을 존경과 놀라움으로 지켜봤다”며 “두 나라가 경제협력을 통해 힘을 모으면 마법 같은 번영과 함께 세상을 매혹시키고 세상을 놀라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한-인도간 경제 및 문화협력을 강조했다.

치담바람 장관은 인도의 산업 인프라가 열악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과거의 자료로 현재, 미래의 인도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인도는 도로, 항만, 공항, 전력 등 전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향후 5~7년간 사회기간시설 투자에 1천5백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인도 정부는 올해 말까지 대형 발전소 5곳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를 잘 이해하지 못해 들어오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일부 기업들은 과거 자료를 토대로 인도가 아직도 기반시설이 매우 취약하고 규제가 심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인도에 오면 언제든지 정부기관이나 상공회의소 인사들과 만나게 해줄 수 있으며 인도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세금 인센티브를 주는 등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담바람 장관은 보스턴컨설팅의 자료를 인용, "다국적 기업들의 인도에 대한 평균 투자수익률이 19%에 달하며, 인도인들이 누구나 알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삼성과 LG, 현대도 인도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고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시장 확대, 자원 재배치, 소싱 등에서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오른쪽)과 나게시라우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대사가 21일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도 경제의 미래와 양국간 협력방안’ 포럼에서 인도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홍국 기자


그는 세계적 수준의 인도 금융시장에 대해 "자발적인 통합 움직임이 불고 있다"며 "한국 은행들이 적극 동참하면 2009년 2차 개방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특히 CEPA가 타결되면 인도의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진출을 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담바람 장관은 "그동안 동아시아 국가와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한국은 이같은 정책에 있어서 핵심적인 국가로 범아시아 공동체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재무장관에 취임한 치담바람 장관은 6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96년부터 98년 재무장관을 역임해 두 차례나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인도의 최고 정통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마드라스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갖고 있는 치담바람 장관은 인도의 인사고충처리위원회, 안보부, 상무부 장관을 거치는 등 인도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고위관료로 예산개혁, 수입관세 인하, 조세순응률 제고를 위한 세금감면정책으로 그가 재무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인도의 주가지수인 선섹스지수가 최고의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자유기업 체제와 경제개혁의 신봉자인 치담바람 장관은 인도가 최근 취한 재정 및 통화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최근 경제부흥과 폭발적인 해외투자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인도경제는 2003년 8.5%, 2004년 7.5%, 2005년 8.4% 등 최근 3년간 평균 8.1%대의 고도 성장률을 기록하는등 중국 다음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경제는 2005년 국내총생산(GDP) 규모면에서 7천8백55억 달러로 한국 다음으로 세계 12위(전 세계 GDP의 1.8%)를 차지했다. 구매력평가기준(PPP)으로 환산한 인도의 경제규모는 3만8천1백55억 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전 세계 구매력의 6.3%)를 기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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