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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사우디 연합전선', 국제유가 급락

OPEC의 감산 부인,이란 핵문제 평화적 해결 가능성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그리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생산량 감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락,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부시와 사우디의 '연합전선' 작동이다.

국제유가 두달새 16달러 급락

19일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종가에 비해 2.14달러, 3.4% 급락한 61.6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14일 레바논 사태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78.40달러를 기록한 뒤 두 달여 만에 16달러 넘게 하락한 것이다.

런던 원유선물시장에서도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종가에 비해 1.18달러 하락해 배럴 당 62.8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23센트 상승해 배럴당 59.30달러에 거래됐다.

부시와 사우디의 '합창'

전날 이란 핵문제로 상승했던 유가는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하락폭을 확대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이 이란과 우라늄 농축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약속하면 미국도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혀 유가 급락에 결정적 영향을 했다.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본격적인 경제살리기에 나선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연합뉴스


OPEC의 감산 계획 부인도 호재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OECD가 비상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가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석유를 추가 생산을 할 경우 산유국들이 현 수준에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9백10만 배럴인 일일 생산량을 오는 2009년에는 1천 2백50만 배럴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중간선거후 원대복귀 가능성 있어

외교가에서는 이같은 유가 급락을 부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시 살리기'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친미적인 중동국가.

따라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 실패와 경제상황 악화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부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사우디가 다른 산유국의 감산 요구를 일축하고 도리어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또한 이란의 핵협상 제안을 일축하던 부시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2달간 협상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때 이란 문제가 정치쟁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간벌기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가 부시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나올 경우 미국의 대이란 정책 등은 강공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우디도 산유량 감산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아직 유가의 향방을 낙관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15
    911

    먹을만큼 먹었다 이거지?
    이라크물량쥐고 장난하는것도 배부르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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