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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M&A시장은 급팽창, 한국은 M&A 대상으로 전락

미.유럽 공격적 M&A속 한국은 외국기업 M&A사례 거의 전무

세계 각국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M&A 실적이나 규모가 저조할 뿐 아니라 도리어 외국기업들의 M&A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A를 통해 에너지나 원자재 확보에 나설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설비투자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도 향호한 기업수익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및 우량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M&A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GDP대비 M&A 비율 2.9%로 주요국 평균 6%의 절반 수준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세계 M&A 확대요인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세계 M&A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41%나 급증한 1조8천억달러로 세계 주식 시가총액 대비 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과 북미지역 M&A는 2002년 이후 최근까지 3배 정도 늘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2배 규모로 커졌다.

특히 국가간 M&A와 적대적 M&A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국제M&A는 작년 66% 증가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77% 급팽창한 7천2백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M&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6%, 올 상반기 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대적 M&A도 최근 3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만 작년 1천5백억달러를 넘어선 2천40억달러를 기록중이며, 전체 M&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6%에서 올 상반기 12%로 확대됐다.

사모펀드가 주도한 M&A도 올해 상반기중 2천5백20억달러로 작년 연간 규모 2천5백60억달러에 육박, 전체 M&A의 14%를 차지했다.

M&A가 가장 활발해진 업종은 에너지유틸리티, 원자재업종. 그간 유가와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올 상반기 원자재와 에너지업종 M&A가 전년동기대비 164%와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주식시가총액 대비 M&A 비율이 2.9%로 영국(9.9%) 프랑스(7.4%) 미국(6.9%)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M&A 비율도 영미권 국가들이 9~1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반면 한국은 3%도 되지 않았으며 세계 29개국의 평균인 6%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전체 M&A에서 국제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세계 평균과 비슷했지만, 대부분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했고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을 인수한 경우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외국기업들의 M&A 대상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선진국의 경우 인수합병과 기업투자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고 최근 기업투자 호조와 함께 인수합병도 활성화되는 동조관계를 시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수익과 현금흐름이 양호한데도 설비투자와 M&A가 모두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를 위한 국제 M&A를 포함한 해외 직접투자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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