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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무역적자 6백80억달러 역대 최고

민주당, 부시행정부 무역정책 맹비난. 11월선거 쟁점

미국의 7월 무역수지 적자가 고유가 여파로 월간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무역적자 폭이 늘어나고 미국의 주택가격이 1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현상이 뚜렷지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에도 무역적자 논쟁이 이는 등 미국사회의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중동사태 악화 따른 사상 최고액 원유 수입이 원인

13일 <AP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7월 무역적자가 전월비 5% 증가한 6백80억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원유 수입 급증이 무역적자 증가를 가중시킨 가운데 이같은 무역적자 수준은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6백54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 달 간 미국은 사상 최고치인 2백8억달러의 원유를 수입했다. 7월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64.84달러로 나타났다. 이스라엘-레바논 전쟁과 이란 핵 문제 악화 등 중동사태, 여름 휴가철 자동차 운전철 도래가 원유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누계로 미국 무역적자는 4천5백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적자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해 전체 무역적자가 기존 최고치인 작년의 7천1백67억달러보다 많을 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7월 미국의 수입은 1.0% 늘어난 1천8백8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1% 줄어든 1천2백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상품 수입은 1.4% 증가한 1천5백91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상품 수출은 1.5% 줄어든 7백34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민간 항공기 수출이 18.9% 급감한 25억9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중국과의 무역 역조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는 작년 7월 1백76억달러보다 늘어난 1백96억달러로 늘었다. 7월 누계 대 중국 무역적자도 작년 1천77억달러에서 1천2백13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이처럼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경제정책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이같은 기록적인 무역적자는 현재 무역정책이 미국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증거”라며 부시 행정부가 경제 및 무역 분야의 실정을 인정하고 정책 수정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미국의 무역정책은 처참할 정도로 실패를 겪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중국과 일본에게 지고 있는 빚더미 속에서 질식하고 있다”고 부시 행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무역적자가 급증함에 따라 미국이 중국과 함께 한국 등에 무역압력을 가중시키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더욱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미국경제가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경제도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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