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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3년만에 집값 하락, 미국발 거품 파열?

경기둔화 본격화 우려, 주식시장 하락

미국의 주택가격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 차례 미국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주택가격이 13년만에 하락으로 반전됐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美 주택가격, 13년 만에 하락할 듯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데이비드 레리어 수석연구원은 "미국 주택가격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리어 수석연구원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시장에 주택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주택가격이 일시적으로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별 주택평균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3년 2월로 당시 주택가격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1% 하락했었다.

최근 미국의 주택물량 공급은 지난 5년간의 주택건설경기 활황의 영향으로 역대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지만 주택거래가 둔화되면서 주요 주택 건설 회사들은 속속 올해 영업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에 매물이 급증하면서 주택가격이 13년만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publicradio.org


미국내 6위 주택 건설 회사인 KB Home의 브루스 카라츠 대표는 특히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주택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주택건설 주문이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10위 업체인 호브나니언 사(社)도 올해 수익이 34%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주택가격 상승률 2.8% 예상, 1992년 이후 최저 수준

이미 지난 8월 미 정부는 미국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었으며 전날에는 미국 전역 주택시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주택시장 냉각을 경고했었다.

레리어 연구원도 올해 신규주택 평균가격이 0.2% 상승해 지난 1991년 이후 최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체 주택의 평균가격은 2.8%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수치는 지난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혀 주택시장의 둔화세를 시사했다.

주택매물 급증, 4백42만8천 채 매물로 나와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서 미판매된 기존 주택은 모두 3백86만 채, 그리고 신규주택도 56만8천 채가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4분기 기존주택 거래는 모두 6백69만 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백19만 채에 비해 감소했으며 이 기간 동안 주택평균 가격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한 22만5천8백 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NAR은 오는 9월 25일 미국 주택거래의 85%를 차지하는 기존 주택가격과 판매량을 집계해 공개할 예정이며 미 상무부는 오는 27일 신규 주택 가격과 판매량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택가격 하락 전망에 뉴욕증시 하락세

한편 뉴욕 증시는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자 경기둔화 우려 속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4.76포인트(0.66%) 하락한 11,331.44로 장을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6.24포인트(0.48%) 내린 1,294.0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2.55포인트(0.58%) 하락한 2,155.29에 장 을 마감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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