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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에 40대 가장 자살, 자살시도도 잇따라

아파트 담보대출 받아 주식투자하다 큰 손실

주가 폭락에 고민해 오던 40대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9시10분께 광주에 있는 A(47)씨 아파트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 B(4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종신보험과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3억7천만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최근 주가 폭락으로 60∼70% 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주식 폭락 때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소연하며 여러 차례 `죽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천 포인트 아래로 내려앉은 최근 사흘 동안은 아예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술을 마셔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자녀들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 조차 모른다"며 씁쓸해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는 부산 서구 엄광산 등산로 인근에 주차중이던 김 모(66)씨의 승용차 안에서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전선으로 올가미를 만든 뒤 유서를 쓰고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 가족에 인계했다.

경찰은 또 같은 시간 김 씨의 집에서 부인 이 모(60)씨가 수면제를 먹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며 이 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부부는 5년 전 3천여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해오다 지난해 10월께 증권사로부터 1억원을 추가 대출받아 모두 1억3천만원의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던 중 최근 주가가 크게 폭락하면서 투자액의 대부분을 손해보자 이를 비관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 씨 부부는 이날 낮 울산에 사는 조카 김 모(49)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알린 뒤 연락을 끊었고, 조카 김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위치추적 등을 통해 김 씨 부부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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