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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MB, 100분 동안 변명만"

"구체성 떨어지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해"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9일 밤 실시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자기 변명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이 날 밤 논평을 통해 "연극대사 같은 변명으로 일관한 ‘국민과의 대화’ 국민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취임 이후 계속 이어졌던 수많은 논란과 곡절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럽고 씁쓸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대화 초기부터 질문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토로하며 그 원인과 해법을 요구했으나, 대통령은 ‘세계 경제 환경이 너무 나쁘다’, ‘한동안 전기 가스 요금을 올리지 못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장관이 잘못한 것은 없다’는 등 그동안 해왔던 변명과 입장을 판박이처럼 똑같은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연습된 변명을 반복해서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 밝힌 대로 ‘진솔한 대화’를 원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과 마음으로 소통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설득하고 변명하려고만 했다"고 힐난했다.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도 이 날 밤 논평에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공중파를 동원한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정치선전의 장에 불과했다"며 "그나마 얘기됐던 경제, 교육, 사회 각 분야의 정책들도 구체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그쳤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공약의 재탕 삼탕 반복이었을 뿐 집권 6개월 동안 진척되거나 다음어진 정책이라곤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공급 위주의 부동산과 교육정책의 결과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고, 개선됐는지에 대해 대통령은 냉정히 점수를 매겨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빵점짜리 성적표를 매겼다"고 혹평했다.

그는 또 방송 화면에 등장한 캐리커쳐에 불만성 농을 토로한 이 대통령에 대해 "내 얼굴을 못 그렸다는 둥, 우리집 사람이 쓴소리를 한다는 둥, 정상외교는 성공작이었다는 둥,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둥, 국민통합을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둥 3류 농담 저질 코미디로 대화능력이 부족한 대통령의 역량을 고스라니 노출시켰을 뿐"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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