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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무섭다. 협박하시는데..."

"국민 다수는 '불법을 해도 그냥 두느냐' 했다. 그게 여론"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취임후 6개월에 대한 평가와 관련, "제 자신도 국민들이 평가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정부가 지난 6개월을 평가할 때 자화자찬 식의 평가가 많은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한 후 "그런데 정권이 교체된 이후 제가 뜻하지 않았던 쇠고기 파동, 국제경제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 때문에, 세계 모든 나라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순조롭게 잘 적응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국제환경, 국내여건에 대해 조직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지율이 하락하는 요인에 대해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매우 답답한 일이 많았다"며 "국제경제환경도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게 됐고, 정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너무 서두른 감이 있고 국민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 소홀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또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는데 실망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 저는 서민들 심정이나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은 임기 중 어떤 경우에도 지키고,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정책과 관련, "외국 가는 학생들을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제중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지만, 정부가 만들려고 하는 특목고는 과외공부를 하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게, 추첨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제도를 쓰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패널이 '추첨으로 입학하게 할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과외를 하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촛불시위 이후 네티즌들까지 구속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이것이 소통인가. 민심을 강제력으로 다스리려 한다면 제2의 촛불도 일어날 것'이라는 한 대학생의 강경한 질문에 "무섭다. 협박하시는데..."라고 농으로 받은 뒤 "저도 학생 때 데모를 했는데 일본과 국교정상화를 서두르지 말라고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매판자본 물러가라는 것은 직장생활 하면서 부끄럽더라. 현실을 몰랐구나 생각했다. 학생들이 순수한 입장에서 참여했으니까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문화적, 평화적, 준법적으로 하면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촛불이 지나가면서 시민들이 물러나고 남은 분들은 소수였지만 불법, 폭력적으로 나갔다. 일류국가가 되겠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준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법을 어기고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것은 법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요즘은 자고 나면 압수수색이라 검찰, 경찰의 독립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민 다수는 (촛불시위 당시) '대통령이 살았느냐, 불법을 해도 그대로 두느냐'고 했다. 그게 여론이다"라며 "보복적 차원에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지만 길에서 짓밟히는 것은 바로 잡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비판에 대해선 "오전에 (국무회의에서) 내가 종교편향에 대해 확고하게 말했다"며 "불교, 사회 할 것 없이 (사회통합을) 폭넓게 하겠다. 그렇게 안 보였다면 내 불찰이니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 마무리 발언에서 "눈을 크게 떠서 세계를 보면 작은 문제로 아웅다웅할 시간이 없다"며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인데 우리끼리 싸우면 될 일이 없다.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저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 국민 여러분도 다시 한번 저를 믿고,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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