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도도한 촛불의 물결, 서울도심 흘러
<현장> "국민들이 승리했다", 6.10 촛불대행진 재현
다시 30만개의 촛불이 5일 밤 서울 도심을 장엄하게 밝혔다. 가두행진을 시작한 오후 8시 50분 현재 서울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50만명, 경찰 추산 5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경찰측 추산 5만명은 당초 예상치인 3만5천명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며 지난 '6.10 100만 촛불대행진'의 최종 참석 추산치(경찰 추산 6만명, 주최측 추산 70만명)와 근접한 사실상 최대 규모다. 또한 이날 모금액의 중간집계 수치만 5천만원을 넘어섰다.
30만 운집, 6.10 근접한 대규모 촛불집회
대책회의와 경찰 양측 모두 궂은 날씨에도 모인 대규모 시민들의 행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민들은 무대차량을 기준으로 남대문부터 코리아나 호텔에 이르는 전 차선을 점거하고 촛불을 들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에만 50만명, 전국에서 1백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이미 국민들이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8시 50분께부터 남대문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4대 종단 지도자들, 국회의원들이 '인간방패'로 가두행렬의 선두에 섰으며 그 뒤를 2백여명의 '평화지킴이'들이 시민들을 이끌고 있다.
앞서 촛불문화제에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촛불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동영상 상영,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경찰의 폭력진압이 극에 달했던 지난 29일 새벽 서울시의회 골목에서 경찰의 방패에 찍혀 중상을 입은 이학영 YMCA 사무총장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촛불이 나오면 미안해하다가 들어가면 다시 외면하는 이명박 대통령 보통이 넘는다, 전두환보다 더하다"며 "전두환보다 못한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권의 버릇을 고쳐놓자"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은 과거 총칼과 계엄령으로도 국민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며 "그만큼 국민이 무섭다. 이제는 항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박원석,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김광일 행진팀장, 김동규 대협팀장 등 대책위 관계자들이 연단에 오르며 촛불집회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대책회의 관계자 무대 등장, 시민들 "힘내라" 연호
시민들은 대책회의 관계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힘내라, 힘내라' 를 연호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주권을 지키러 나온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군홧발로 짓밟고 몽둥이를 휘둘렀다"며 "저들이 폭력으로 우리를 대하는 것은 이제 저들에게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이명박 정부는 태생적으로 도덕성을 상실했고 이제 이성과 상식마저 송두리째 잃어버렸다"며 "이미 우리가 든 수천만개의 촛불로 국민들이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촛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협상을 선언하고 국민에게 항복하는 것"이라며 "만일 이번 기회마저 외면한다면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것"이라고 정권퇴진 운동을 경고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도 "경찰은 진보연대가 촛불의 배후라고 하지만 나의 배후는 5월 2일 미친 소를 먹기 싫다며, 0교시가 싫다며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든 여중고생들이다"며 "그리고 국민을 이렇게 거리로 나오게 한 촛불의 배후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일 행진팀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경제의 횃불을 들겠다고 하지만, 이미 그 횃불이 서민과 노동자를 태우는 횃불임을 우리는 다 안다"며 "이명박의 성공시대를 좌절시키고, 국민들의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촛불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승리 선언문 발표
오후 8시 20분께는 6명의 시민들이 '7.5 국민승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촛불문화제 참가 시민 일동은 결의문에서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먹으면 안되는 위험한 고기를 국민이 결코 피할 수 없도록, 무차별 개방하고도 ‘성공한 협상’이라고 우기다가, 촛불이 타오르자 ‘추가협상’이라는 거짓말을 추가로 꾸미고,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원천봉쇄, 전원연행, 압수수색, 배후색출, 지도부 검거 등 추악한 경찰독재로 질주하는 정부는, 온 국민을 적으로 돌림으로써 스스로 고립되었기에 완전하게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광우병 위험 때문에 통관이 중단되었던 미국산 쇠고기가 팔리고 있다"며 " 국민의 건강 문제는 지쳤다고 중단할 사안이 아니다. 폭력이 난무한다고 주저앉을 문제가 아니다. 국민은 추가협상에 속지 않았고, 70% 이상이 여전히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수백만 평화의 촛불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정부는 현실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촛불문화제는 오후 8시 40분께, 대한문 상공에 띄워놓은 대형 에드벌룬에 걸린 걸개그림을 '미친소, 미친정권, 2MB'에서 '전면재협상, 촛불이 승리한다'로 바꿔 거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30만 시민들은 오후 8시 50분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외치며 일제히 가두행진에 나서, 가두행렬이 30분 넘게 대한문 앞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가두행렬은 남대문~을지로~종로를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30만 가두행진 중 일부 행렬 이탈, 경찰과 대치 우려 확산
대책회의는 이날 가두행진을 철저히 '비폭력 평화행진'으로 이끈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가두행진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간 대치상황이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종각 4가에 이른 시민들은 행진방향을 놓고 설전이 벌어져 일부 행렬은 종로5가로, 또 다른 행렬은 광화문으로 가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경찰은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시민들이 참석함에 따라 양측간 충돌을 자제하고 지난 종교계 평화행진과 마찬가지로 행진로를 보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교보문고~청계천~종각까지 이르는 차도를 3중의 차벽을 봉쇄하고 차량간 밧줄을 연결해 광화문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측 추산 5만명은 당초 예상치인 3만5천명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며 지난 '6.10 100만 촛불대행진'의 최종 참석 추산치(경찰 추산 6만명, 주최측 추산 70만명)와 근접한 사실상 최대 규모다. 또한 이날 모금액의 중간집계 수치만 5천만원을 넘어섰다.
30만 운집, 6.10 근접한 대규모 촛불집회
대책회의와 경찰 양측 모두 궂은 날씨에도 모인 대규모 시민들의 행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민들은 무대차량을 기준으로 남대문부터 코리아나 호텔에 이르는 전 차선을 점거하고 촛불을 들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에만 50만명, 전국에서 1백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이미 국민들이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8시 50분께부터 남대문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4대 종단 지도자들, 국회의원들이 '인간방패'로 가두행렬의 선두에 섰으며 그 뒤를 2백여명의 '평화지킴이'들이 시민들을 이끌고 있다.
앞서 촛불문화제에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촛불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동영상 상영,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경찰의 폭력진압이 극에 달했던 지난 29일 새벽 서울시의회 골목에서 경찰의 방패에 찍혀 중상을 입은 이학영 YMCA 사무총장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촛불이 나오면 미안해하다가 들어가면 다시 외면하는 이명박 대통령 보통이 넘는다, 전두환보다 더하다"며 "전두환보다 못한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권의 버릇을 고쳐놓자"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은 과거 총칼과 계엄령으로도 국민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며 "그만큼 국민이 무섭다. 이제는 항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박원석,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김광일 행진팀장, 김동규 대협팀장 등 대책위 관계자들이 연단에 오르며 촛불집회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대책회의 관계자 무대 등장, 시민들 "힘내라" 연호
시민들은 대책회의 관계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힘내라, 힘내라' 를 연호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주권을 지키러 나온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군홧발로 짓밟고 몽둥이를 휘둘렀다"며 "저들이 폭력으로 우리를 대하는 것은 이제 저들에게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이명박 정부는 태생적으로 도덕성을 상실했고 이제 이성과 상식마저 송두리째 잃어버렸다"며 "이미 우리가 든 수천만개의 촛불로 국민들이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촛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협상을 선언하고 국민에게 항복하는 것"이라며 "만일 이번 기회마저 외면한다면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것"이라고 정권퇴진 운동을 경고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도 "경찰은 진보연대가 촛불의 배후라고 하지만 나의 배후는 5월 2일 미친 소를 먹기 싫다며, 0교시가 싫다며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든 여중고생들이다"며 "그리고 국민을 이렇게 거리로 나오게 한 촛불의 배후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일 행진팀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경제의 횃불을 들겠다고 하지만, 이미 그 횃불이 서민과 노동자를 태우는 횃불임을 우리는 다 안다"며 "이명박의 성공시대를 좌절시키고, 국민들의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촛불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승리 선언문 발표
오후 8시 20분께는 6명의 시민들이 '7.5 국민승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촛불문화제 참가 시민 일동은 결의문에서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먹으면 안되는 위험한 고기를 국민이 결코 피할 수 없도록, 무차별 개방하고도 ‘성공한 협상’이라고 우기다가, 촛불이 타오르자 ‘추가협상’이라는 거짓말을 추가로 꾸미고,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원천봉쇄, 전원연행, 압수수색, 배후색출, 지도부 검거 등 추악한 경찰독재로 질주하는 정부는, 온 국민을 적으로 돌림으로써 스스로 고립되었기에 완전하게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광우병 위험 때문에 통관이 중단되었던 미국산 쇠고기가 팔리고 있다"며 " 국민의 건강 문제는 지쳤다고 중단할 사안이 아니다. 폭력이 난무한다고 주저앉을 문제가 아니다. 국민은 추가협상에 속지 않았고, 70% 이상이 여전히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수백만 평화의 촛불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정부는 현실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촛불문화제는 오후 8시 40분께, 대한문 상공에 띄워놓은 대형 에드벌룬에 걸린 걸개그림을 '미친소, 미친정권, 2MB'에서 '전면재협상, 촛불이 승리한다'로 바꿔 거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30만 시민들은 오후 8시 50분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외치며 일제히 가두행진에 나서, 가두행렬이 30분 넘게 대한문 앞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가두행렬은 남대문~을지로~종로를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30만 가두행진 중 일부 행렬 이탈, 경찰과 대치 우려 확산
대책회의는 이날 가두행진을 철저히 '비폭력 평화행진'으로 이끈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가두행진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간 대치상황이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종각 4가에 이른 시민들은 행진방향을 놓고 설전이 벌어져 일부 행렬은 종로5가로, 또 다른 행렬은 광화문으로 가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경찰은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시민들이 참석함에 따라 양측간 충돌을 자제하고 지난 종교계 평화행진과 마찬가지로 행진로를 보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교보문고~청계천~종각까지 이르는 차도를 3중의 차벽을 봉쇄하고 차량간 밧줄을 연결해 광화문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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