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합의를 정당정치의 타락으로 규정한 뒤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유후진당인지, 또 후퇴 모방한국당인지 의심스럽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끼리 자기 이익을 좇아서 위장결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어떻게 보면 가장 오른쪽에 있는 자유총연맹이나 뉴라이트가 진보단체하고 합치는 것하고 비슷하고, 국방부와 통일부가 통폐합하는 것과 비슷하고, 보수언론인 <문화일보>와 <한겨레>가 합치는 것 같고, 정말 헷갈려서 뭐 이런 정치가 있나고 생각한다"고 특유의 비유법을 총동원해 꼬집었다.

강 대표는 "한미 FTA 같은 국가 전체의 이익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도 않으면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귀신같이 빠른 행보를 해서 타협하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독설을 쏟아내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가건물을 빨리 헐어버리는 것이 좋다"며 양당 결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