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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각국 대사관에 유학생 동원 지시"

日언론 "경비 일부도 대사관이 부담", "15개국에서 동원"

중국 유학생들의 도심 폭력사태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성화 봉화 방해를 막기 위해 각국의 중국대사관에 비용을 부담하면서 현지의 중국유학생들을 대량 동원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 도심 폭력사태가 중국정부 지시로 발생했을 리 만무하나, 중국정부가 조직적으로 유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폭력사태가 발발할 계기를 제공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사히> "중국정부, 각국 대사관에 유학생 동원 지시. 경비도 부담"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29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같이 전하며 "세계 각지에서 붉은 오성홍기를 흔든 '성화 응원대'는 중국당국의 작품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또한 '인간 장벽'을 쌓아 성화 봉송 방해를 차단하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까지 작성해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본 나고야(長野)시를 봉화가 통과할 때 약 5천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일본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도쿄에서 나고야까지 갔던 여러 명의 유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행사 전날 밤에 1인당 2천엔(우리돈 약 2만원)의 교통비를 내고 버스를 타고 갔으나 나머지 경비는 모두 대사관측이 부담했다.

유학생들에게 배포된 매뉴얼을 보면 (1) 각각 20명 단위로 모여 인간 장벽을 만들어 성화 봉송 방해자들의 진입을 막으며 (2) 자신들보다 많은 숫자의 단체를 보면 즉각 책임자에게 보고하고 (3) 이상한 물건을 보면 곧바로 신문지로 싸서 버리라고 적혀 있다.

이밖에 "몸으로 방해자를 막더라도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 "큰소리로 외쳐도 좋으나 상대방을 모욕하는 말은 하지 말라"는 등 상대방 국가의 법과 룰을 지키라고 적혀 있다.

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파리와 런던에서 성화 봉송 방해가 잇따르자 각국의 중국대사관은 유학생과 화교들을 동원해 성화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그후 오스트리아의 캔베라에서는 1만명 이상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수천명의 유학생이 동원됐다. 이밖에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15개 국가에서도 현지 중국인에 의한 대규모 '베이징올림픽 지지집회'가 열렸다.

앞서 24일 있었던 중국 외무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중국대사관이 비용을 부담해 현지의 중국인들을 동원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중국 외무부는 "그런 질문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며 즉답을 피했었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된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티벳문제를 옹호하던 캐나다인을 중국 유학생들이 맹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약 1만명 시청앞 운집. 지방 유학생 버스 동원 의혹"

<아사히 신문>를 토대로 볼 때, 중국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중국 유학생 등을 동원한 것은 사실이나 폭력사태 등은 중국정부도 예상치 못한 불상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 국가의 법률과 룰을 지키라는 지시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유학생들에게 중국대사관이 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했고 대형 오성홍기 등도 배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관계자도 29일 "시청 광장에 약 중국인 1만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방 유학생들에게는 대사관측에서 버스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 유학생 폭력사태가 의도적으로 조직된 것은 아니나, 한 장소에 모인 중국 유학생들이 '우월 민족주의'라는 군중심리에 빠져 한국의 법과 질서를 유린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어서 엄격한 법적, 외교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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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8 25
    도토리한알

    {티벳과의 연대} 지구촌 200만인 서명운동
    Avaaz(행동하는세계) 온라인 게시판
    http://www.avaaz.org/en/tibet_end_the_violence/
    이곳에 들러 꼭 서명해 주십시오. - 현재시각 166만5678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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