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에 중국유학생 동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외교부가 29일 서울 도심에서의 중국 폭력 사태와 관련, 다친 한국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폭력은 의도가 선량하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도심에서의 중국인 폭력사태와 관련, "중국인들이 성화를 환영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격한 행동을 함으로써 경찰관과 기자 등이 부상했다"며 "다친 한국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이어 '티베트 라싸에서의 폭력행위를 크게 비난한 중국이 한국에서 자국민이 저지른 폭력행위는 비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티베트 폭력시위는 의도 자체가 폭력과 파괴이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이 성화를 환영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격한 행동이 일어난 것으로 의도 자체가 선량했기 때문에 두 가지 사건을 같은 시각에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에게 현지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객관적으로 처리하기를 바란다"며, 우회적인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4.29 폭력사태 발발의 근원인 중국유학생 동원령에 대한 일말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 동시에, 폭력의 동기를 선량한 것이라고 미화함으로써 향후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