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산거품 파열, 한국-세계 불황 돌입"
앤디 시에 "서울,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아파트거품 경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경제 최고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앤디 시에가 내년에 부동산-주식-기업실적 등의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세계경제와 아시아에 불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 국내 경제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내년 유동성 붕괴로 전세계적 경기침체 예상"
12일(현지시간) 인도의 일간 <더 스테이츠맨> <지 뉴스> 등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증권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지난 7일 내놓은 비관적인 아시아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 이어 이틀 뒤인 9일 내놓은 <2007년 세계경제 전망 분석보고서>에서 “내년 유동성 붕괴에 따른 전세계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며 “특히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신흥시장 국가경제의 경우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서면서 유동성 증가가 중단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성장을 이끌었던 인위적인 유동성 공급이 정상화되면 내년엔 전세계 경기 침체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여전히 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분석은 상품 버블에 따른 상품 생산업체들의 실적 과장과 함께 유동성 버블에 따른 신용대출 붐으로 부풀려진 은행 실적에 따라 왜곡된 것”이라며 “신흥시장 국가시장은 개발도상국 시장에 비해 비싸며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큰 일부 이머징 국가의 경우 유동성 버블이 꺼지면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진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또 “수입 수준에 비해 많이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유동성 거품의 파열이 예상된다”며 “만약 이것이 1996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경우 전세계 경제는 대규모 경기 침체에 신음하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아시아주식시장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증시에서 약세장이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며 "4년 동안의 글로벌 성장 호황과 3년 동안의 강세장이 아마도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0년 이상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미국과 영국 등의 부동산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는 구조적인 약세장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디 시에, 한국경제에 부단히 거품 경고음 보내와
앤디 시에는 지난달에는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거품 파열'의 위험성을 경고했었다.
시에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산버블을 품고(Containing Property Bubble)>라는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와 원화 강세로 자금이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고 특히 최고급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은 더욱 강하다"면서 "한국경제가 자산버블과의 장기적인 싸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서울 자산에 대한 평가는 현재 도쿄 수준의 2배, 15년전 투기가 일어났던 도쿄 최고 수준의 절반에 달해 조만간 동아시아에서 서울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거품을 막기 위해선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정부는 인프라, 학교 개발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유동자금을 빨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에는 지난해 10월11일 발표한 <KOSPI 드림스(Dreams)>란 분석자료를 통해선 "한국에서 만나 본 펀드매니저들중 90% 이상이 낙관적 견해를 표현하는 등 상당히 도취된 분위기를 느꼈다"며 자산거품에 둔감한 한국 애널리스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시에는 "한국 증시의 활력은 경기사이클적 호재와 구조적 변화 모두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경제의 붐은 기업이익을 끌어 올려주었으며 빈약한 내수여건은 저금리 상황을 만들어줘 경기사이클상 긍정적 환경이 생성됐다"고 지난해 세계최고 수준에 달한 한국의 주가급등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경기가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낮았던 미국 콜금리는 인상을 통해 정상화 과정을 향해 나아가는 등 경기사이클 요인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국제경제환경의 변화를 지적하며 "특히 일부 기업에 집중된 수출 의존도나 독일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막대한 통일비용 잠재력 등은 위험 프리미엄을 높게 끌고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마치고 경쟁력으로 재무장한 상태이며 중국기업들도 서서히 연구개발 등 이익품질 향상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한국에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유병규 본부장, "중산층-서민 타격 클듯"
'거품 파열'을 예고한 앤디 시에 보고서는 국내에도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은행의 한 간부는 "9.11사태후 미연준의 과도한 금리인하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면서 부동산-주식-원자재에 엄청한 자산거품이 생겨난 게 사실"이라며 "한국은 특히 정도가 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한은이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한 것도 더이상의 자산거품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나, 미국 등에서 부동산 등 자산거품이 터질 경우 국내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장기침체 국면에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 압력이 큰 미국이나 경상적자로 외환위기에 노출된 일부 동남아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시에의 분석대로 미국 및 중국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설 경우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미국-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성장을 해온 까닭에 거품 정도가 덜한 일본이나 유럽 경제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나, 과연 이들이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또 "고금리 시대가 도래해 부동산 거품이 터질 경우 일차적으론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구매한 중산층에 일차적으로 가장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금융업의 수익이 급락하고 제조업 매출도 격감하면서 내수경제가 재차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 유동성 붕괴로 전세계적 경기침체 예상"
12일(현지시간) 인도의 일간 <더 스테이츠맨> <지 뉴스> 등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증권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지난 7일 내놓은 비관적인 아시아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 이어 이틀 뒤인 9일 내놓은 <2007년 세계경제 전망 분석보고서>에서 “내년 유동성 붕괴에 따른 전세계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며 “특히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신흥시장 국가경제의 경우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서면서 유동성 증가가 중단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성장을 이끌었던 인위적인 유동성 공급이 정상화되면 내년엔 전세계 경기 침체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여전히 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분석은 상품 버블에 따른 상품 생산업체들의 실적 과장과 함께 유동성 버블에 따른 신용대출 붐으로 부풀려진 은행 실적에 따라 왜곡된 것”이라며 “신흥시장 국가시장은 개발도상국 시장에 비해 비싸며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큰 일부 이머징 국가의 경우 유동성 버블이 꺼지면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진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또 “수입 수준에 비해 많이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유동성 거품의 파열이 예상된다”며 “만약 이것이 1996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경우 전세계 경제는 대규모 경기 침체에 신음하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아시아주식시장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증시에서 약세장이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며 "4년 동안의 글로벌 성장 호황과 3년 동안의 강세장이 아마도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0년 이상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미국과 영국 등의 부동산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는 구조적인 약세장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디 시에, 한국경제에 부단히 거품 경고음 보내와
앤디 시에는 지난달에는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거품 파열'의 위험성을 경고했었다.
시에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산버블을 품고(Containing Property Bubble)>라는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와 원화 강세로 자금이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고 특히 최고급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은 더욱 강하다"면서 "한국경제가 자산버블과의 장기적인 싸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서울 자산에 대한 평가는 현재 도쿄 수준의 2배, 15년전 투기가 일어났던 도쿄 최고 수준의 절반에 달해 조만간 동아시아에서 서울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거품을 막기 위해선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정부는 인프라, 학교 개발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유동자금을 빨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에는 지난해 10월11일 발표한 <KOSPI 드림스(Dreams)>란 분석자료를 통해선 "한국에서 만나 본 펀드매니저들중 90% 이상이 낙관적 견해를 표현하는 등 상당히 도취된 분위기를 느꼈다"며 자산거품에 둔감한 한국 애널리스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시에는 "한국 증시의 활력은 경기사이클적 호재와 구조적 변화 모두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경제의 붐은 기업이익을 끌어 올려주었으며 빈약한 내수여건은 저금리 상황을 만들어줘 경기사이클상 긍정적 환경이 생성됐다"고 지난해 세계최고 수준에 달한 한국의 주가급등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경기가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낮았던 미국 콜금리는 인상을 통해 정상화 과정을 향해 나아가는 등 경기사이클 요인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국제경제환경의 변화를 지적하며 "특히 일부 기업에 집중된 수출 의존도나 독일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막대한 통일비용 잠재력 등은 위험 프리미엄을 높게 끌고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마치고 경쟁력으로 재무장한 상태이며 중국기업들도 서서히 연구개발 등 이익품질 향상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한국에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유병규 본부장, "중산층-서민 타격 클듯"
'거품 파열'을 예고한 앤디 시에 보고서는 국내에도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은행의 한 간부는 "9.11사태후 미연준의 과도한 금리인하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면서 부동산-주식-원자재에 엄청한 자산거품이 생겨난 게 사실"이라며 "한국은 특히 정도가 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한은이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한 것도 더이상의 자산거품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나, 미국 등에서 부동산 등 자산거품이 터질 경우 국내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장기침체 국면에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 압력이 큰 미국이나 경상적자로 외환위기에 노출된 일부 동남아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시에의 분석대로 미국 및 중국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설 경우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미국-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성장을 해온 까닭에 거품 정도가 덜한 일본이나 유럽 경제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나, 과연 이들이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또 "고금리 시대가 도래해 부동산 거품이 터질 경우 일차적으론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구매한 중산층에 일차적으로 가장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금융업의 수익이 급락하고 제조업 매출도 격감하면서 내수경제가 재차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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