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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태안서 50대 또 분신 중태

기름유출 항의 군민집회 도중 음독 및 분신 시도해 중태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벌써 2명의 어민이 자살한 가운데 태안 주민이 18일 또다시 군민항의집회 도중 분신을 시도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태안 주민인 지창환(58)씨는 이날 오후 1시48분께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농업기술센터 앞 사거리에서 열린 궐기대회 도중 급작스레 음독 및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지씨는 어민과 음식점 주인들, 민주노동당 및 시민단체 등 5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가 연설을 하던 도중 단상으로 뛰어올라 제초제를 마시고 온몸에 신나를 뿌린 뒤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 당직자 등이 급히 불을 끄고 이 남자를 구급차로 실어 인근 병원인 태안보건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지씨가 태안읍 조석시장에서 ‘명화수산’이라는 해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이라고 밝혀, 최근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해산물 오염으로 살길이 막막해진 상인의 비관 자살로 파악되고 있다.

민노당 당직자들은 지씨 분신후 집회를 중단한 뒤 분신한 지씨의 상황과 분신 시도 이유를 파악 중이다. 지씨 분노에 흥분한 어민과 농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과 보상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행정당국 등을 비난하고 있다.

기름유출에도 불구하고 늑장보상 등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태안 어민들의 자살이 잇따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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