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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신당-昌당, 10일 '총선 출사표"

한나라 공천기획단, 신당 손학규체제, 자유신당 발기인대회

10일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자유신당이 일제히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

한나라당은 이날 공천기획단을 구성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중앙위원회에서 새 대표를 뽑고, 자유신당은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4.9 총선을 석달 앞두고 대선때 1~3위를 차지한 주요 정치세력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3당 모두 갈길은 멀다.

한나라당: 박근혜 "탈당은 없다"

한나라당은 4.9총선에서 과반수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고 이를 자신하고 있다. '170석'이 기본목표이고 상황에 따라선 내심 200석 근처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계-박근혜간 심각한 공천 갈등이 복병이다.

박 전대표는 이 당선인측의 집요한 총리 제안을 일축했다. '한나라당내 야당'의 길을 택한 것이다.

박 전대표는 당권-대권 분리, 조기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대폭 물갈이론도 일축하고 있다. 당헌당규에 정한 '원칙'대로 하자는 거다.

측근들 전언에 따르면, 박 전대표는 이회창 진영이 내심 희망하는 '탈당'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내가 왜 당을 나가냐"다. 공천 탈락자들의 이탈을 막긴 힘들겠으나 자신은 당을 지키겠다는 거다. 상당기간 외롭고 힘들겠지만 당에서 대통령-의회-지자체를 모두 독식할 '초거대권력 이명박'의 독주를 견제하며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얘기인 것이다. '당내 야당'의 길을 택한 셈이다.

박 전대표측은 4.9 총선과정에 박 전대표의 당내기반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력의 중심이 이명박 당선인에게 옮겨갔기 때문이다. 측근들은 "다음 한나라당 경선에선 '이재오의 조직' '정몽준의 돈'에 샌드위치 신세가 될 판"이란 얘기를 한다. "믿는 건 국민 지지뿐"이란 얘기도 곁들인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상당기간 공천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거듭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쪼개지면서 정계개편의 진앙이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게 객관적 상황이다.

신당: '손학규 체제' 출범하나 첩첩산중

대통합민주신당은 10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는다. '손학규 체제' 출범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새 대표 선출이 갈등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될 분위기라는 데 있다.

'손학규 체제'는 수도권 비노 의원들이 선호하는 체제다. '노무현 색깔'을 확 지우기 위해선 손학규 외에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당의 노선도 이념에서 '실용'으로 대폭 수정하자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많은 정파가 반발하고 있다. 이미 정대철-염동연-추미애 등 명망가 그룹이 도전장을 냈다가 무너졌다. 손학규 체제 출범시 1차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는 친노세력의 반발도 크다.

신당의 가장 확실한 안전지대인 호남쪽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한화갑의 '제3지대론'에 신당 안팎의 동교동계 출신들이 가세하는 양상이다. 호남은 내줄 수 없다는 속내다. 충청은 더욱 지뢰밭이다. 상당수 의원들이 이회창 신당으로 합류를 공공연히 말하기 시작했다.

자칫하다간 '손학규 체제'는 수도권 비노그룹만 지지하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당의 위기는 '진행형'인 것이다.

자유신당: 얼마나 모을 것인가

이회창 전총재를 중심으로 하는 '자유신당'은 10일 오전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자유신당은 한나라당, 신당 '내홍'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자유신당은 "이미 40여명의 현역의원들이 합류하기로 했다"며 "총선에서 최소 50석, 최대 100석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자유신당은 한나라당에선 공천 탈락될 영남권의 박근혜계 의원들, 신당에선 충청권-수도권 보수파 의원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합류할 경우 "한번 해볼만 하다"는 판단에서다. 자유신당은 특히 이번 총선에선 공천 갈등의 후유증으로 박근혜 전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영남-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전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내심 신당보다는 자유신당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자유신당이 반사이익을 챙길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에게 총리직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은 실패했다. 다음 목표는 자유신당을 원내교섭단체가 못되게 만드는 일이다. 앞으로 자유신당을 겨냥한 융단폭격이 펼쳐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자유신당의 한계는 '이념정당'이란 사실이다. 12.19대선에서 이념은 크게 쇠퇴했다. 과연 4.9총선에서 이념을 앞세운 자유신당이 약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홍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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