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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나는 지금 묵언수행중”

대선패배후 여의도 첫 나들이, 정치활동 재개 시사

대선 침패후 침묵해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9일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명목상 정기남 전 선대위 총괄조정실장과 이평수 전 선대위 후보수행실장의 출판기념회 참석이나 정가에선 정치행보 재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전장관이 이날 출판기념회가 열린 국민일보 빌딩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고 그는 “묵언수행 중이다. 묵언수행이 끝나면 할 말이 있겠지”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정치재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언제까지나 (묵언수행만) 할 수 있겠느냐”고 답해 총선 국면에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12년 동안 남들은 정동영이가 순탄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정작 당사자(나)는 어느 하루도 편안한 나날이 없었던 것 같다”며 “늘 격랑 속에서 흔들리면서 12년을 지냈다”고 이른바 '황태자론'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8번의 선거를 도와준 정 전실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8번의 선거) 뒷바라지를 모두 집에서는 아내가, 정치판에서는 정 전실장이 도맡아서 뒷바라지를 했다. 제가 베풀어준 것은 고생밖에는 없다”며 “짠한 마음이기도 한데, 솔직히 말해 지난 4년 전에 출전시켰더라면 순풍의 항해를 하지 않았을까. 그때는 왜 데리고 쓸 생각만 했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기남이 성공해야 정동영에게도 장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측근인사는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당분간 정치일선에 거리를 두고 지낼 것”이라면서도 “총선이 지나면 역할을 하시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은 국회의원들에게 허용되는 의정보고 활동 마지막 날인 이날, 박영선, 정청래, 노웅래, 서혜석, 정동채, 김영대 의원 등 정 전장관 측근 인사들이 대거참석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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