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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죄송하다. 그러나 경선 끝까지 완주"

비장한 출사표 발표 "위기, 외부 아닌 내부에서 와"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원샷경선 하루전인 13일 자신의 부진한 득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출사표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며 "지지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 여러분 마음 깊숙한 곳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모두 여러분이 아닌 저 이해찬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화살을 정동영 후보쪽으로 돌려 "선거든 정치든 진실하게 해야 한다. 반칙에 맞서 결코 반칙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이제 IMF 국가부도를 극복하고 분단 62년만에 한반도 평화, 한반도경제공동체 시대의 초석을 놓았는데, 불법과 반칙으로 스스로 그 기회를 저버리려 하는 과거의 동지들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승리를 위해 제 모든 힘을 쏟으려 한다"며 경선 완주 입장을 밝힌 뒤, "내일의 승리는 제 승리이기 이전에 바로 대선의 승리이고 민주진영의 승리이며 원칙과 양심의 승리이기에 최후의 순간까지 승리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후보의 출사표 전문.

승리의 비밀은 희망에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

이제 내일이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투표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모레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경선을 치루면서 강한 안타까움과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큰 희망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민주화 운동 10년, 그리고 20년간 정치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선거든 정치든 진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칙을 가지고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칙에 맞서 결코 반칙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민주평화개혁진영의 유일한 자산이 도덕성이고 진실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IMF 국가부도를 극복하고 이제 후유증까지 치유할 기반을 쌓았으며 분단 62년만에 한반도 평화, 한반도경제공동체 시대의 초석을 놓았는데, 이제 정말 좋은 나라를 만들 기회를 잡았는데 불법과 반칙으로 스스로 그 기회를 저버리려 하는 과거의 동지들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강한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60년 민주진영의 역사가 우리 세대에서 끝날 수 있는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해찬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그리고 그 위기가 저들 수구냉전세력이 아닌 우리 내부에서 오고 있다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지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 여러분 마음 깊숙한 곳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모두 여러분이 아닌 저 이해찬의 책임입니다.

다만 저는 희망도 보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얼굴에서 저는 희망을 봅니다. 처음 시도된 모바일 경선에 쏟아지는 관심에서 저는 참여정치의 싹을 틔워갈 가능성을 봅니다. 희망이 있는 한 승리의 길이 있기에 저는 결코 포기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이제 60년 민주진영의 도덕성과 진실,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를 지켜낼 책임을 제 어깨에 스스로 지우고자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원칙과 양심을 지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그리고 우리 이웃의 소박한 행복을 지킬 책임을 저 이해찬이 지려고 합니다.

35년전 스무살 홍안의 청년 이해찬이 칠흑같은 유신의 어둠속에서 민주주의의 꿈을 꾸며 깃발을 들었듯이 이제 저 이해찬이 민주평화개혁진영의 승리를 향해 감히 책임을 지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길일지라도, 아무리 무거운 책임일지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오늘, 승리를 위해 제 모든 힘을 쏟으려 합니다. 내일의 승리는 제 승리이기 이전에 바로 대선의 승리이고 민주진영의 승리이며 원칙과 양심의 승리이기에 최후의 순간까지 승리의 희망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까지 함께 하신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승리의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저와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모레 15일은 대한민국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 원칙과 진실이 승리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 10. 13

이해찬 올림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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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1
    스쿠터

    성형부터하심이
    강한인상은 때로 거부감을유발시키죠 카리스마있으면서 온화한 미소도 필요하답니다
    머리에 든거없어도 일단은 포근해 보이는게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얻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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