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경선, '기형성'의 벽 무너질까
정동영 "전북 압승" vs 손학규 "경기 역전, 서울도 역전전야"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곳은 서울(298, 549명)로 전체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두번째가 전북(263, 341명)으로 전체의 25.0%를 차지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경기(236,216명)의 22.5%보다도 많다.
전북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나머지 대전(6.8%), 인천(6.2%), 충남(4.8%), 대구(3.3%), 경북(3.0%)을 합한 24.1%보다도 높다. 기형적이다.
그러나 이 기형성이 최근 두차례 모바일 투표에서 패하고, 전북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모두 손학규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음(10월10일 자체여론조사 결과)에도 정동영 후보측이 승리를 자신하게 만드는 근거다.
정 후보측은 특히 최근 이해찬-손학규 진영이 연대해 '정동영 죽이기' 공세를 편 결과, 다른 지역에서의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으나 정동영 지지층에서는 위기감과 결집력이 높아지면서 전북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전북 투표율이 30%만 돼도 정동영 압승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 캠프가 주장하는 '3만표 차 승리론'의 근거도 바로 전북에 있다.
정동영 후보와 막판 양강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한 손학규 캠프 분석도 비슷하다. 그러나 손 캠프가 기대하는 것은 '흐름'이다.
손 캠프도 서울, 경기, 전북이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 당연히 정동영 몰표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건은 서울과 경기. 최근 여론조사결과 경기에서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앞질렀다. 10월5일 조사만 해도 정 후보가 앞섰으나 10월10일 조사에서는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의 경우 아직 역전은 못했으나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크게 좁혀졌다.
손 캠프 관계자는 "경기는 이미 역전했고 서울은 역전 전야"라고 말했다. 두차례의 모바일 투표 승리가 대역전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
그는 "남은 변수는 투표율과 이해찬 지지표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서울-경기 투표율이 전북 못지않게 높아야 하며, 사실상 경선 패배가 확정적인 이해찬 지지층이 손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느냐가 최대변수라는 지적이다.
이제 마지막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정동영-손학규 중 한사람은 승자, 다른 한사람은 패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승자가 되든 신당 경선의 '지역적 기형성'은 두고두고 한국정치사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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