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세계 50위로 전년 49위보다 1단계 떨어졌으며, 아시아 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을 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선진국과 후진국간 소득격차가 63배에 달하는 등 세계경제의 남북간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후진국 소득격차 63배, GNI 비중격차는 27배 달해

15일 한국은행이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6)’를 요약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2004년 1인당 GNI는 1만4천달러로 비교대상 2백8개국 가운데 5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포르투갈(1만4천2백20달러, 49위), 바레인(1만4천3백70달러, 48위)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홍콩(2만6천6백60달러, 27위), 싱가포르(2만4천7백60달러, 29위)에는 훨씬 뒤처졌다.

세계 1위는 1인당 5만6천3백80달러인 룩셈부르크가 차지했으며 2위는 노르웨이(5만1천8백10달러), 3위 스위스(4만9천6백달러)였다. 미국은 4만1천4백40달러로 5위, 일본은 3만7천50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한편 각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계산한 1인당 GNI는 우리나라가 2만5백30달러를 나타내 시장환율로 평가한 1인당 GNI보다 1.5배 큰 수준을 나타냈다. 구매력평가 환율에 따른 1인당 GNI 순위는 비교대상 2백8개국 가운데 46위로 2003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

미국은 구매력으로 평가한 1인당 GNI에서 세계 3위로 시장환율 기준보다 상승하지만 일본은 18위로 떨어졌다.

국내총생산은 세계 11위

한편 2004년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6천7백97억달러로 비교대상 1백86개국 가운데 11위를 차지,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GDP 규모를 100으로 잡으면 미국은 1천7백23, 일본은 6백80, 중국은 2백84, 유럽연합은 1천8백84를 나타냈으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도 1백15로 한국을 능가했다.

GDP 세계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일본, 독일이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명목 GNI는 6천7백31억달러로 비교대상 2백8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한편 각 소득국가군의 GNI가 세계 G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소득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고소득국가군(1만66달러 이상 55개국, 인구비중 15.8%)이 전체 GNI의 80.0%를 차지한 반면 저소득국가군(8백25달러 이하 59개국, 인구비중 36.8%)은 전체 GNI의 2.9%에 불과해 부국과 빈국 즉, 세계경제의 ‘남북 격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전체 2백8개국의 1인당 평균 GNI는 6천3백29달러로 2003년 5천5백10달러보다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시 고소득국가군은 1인당 GNI가 3만2천1백12달러인 반면 저소득국가군의 1인당 GNI는 5백7달러에 불과해 남북간 격차를 나타내는 선진국과 후진국간 소득격차가 6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