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60엔선 돌파. 원/달러 환율도 동반상승
환율 불안 확산에 국내 물가도 '불안 불안'
NHK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월 저점인 140.68엔에서 160엔대까지 넉 달 만에 무려 13% 이상 급등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금리 동결후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상당 기간 금리를 계속해 동결할 것을 시사했고, 그후 지난 주말에 엔/달러 환율은 156엔, 157엔, 158엔까지 수직 돌파한 데 이어 금주 개장과 동시에 160엔마저 돌파했다.
일본 통화당국은 그간 가파른 엔/달러 환율에 대해 "과도하다"는 구두개입을 해왔으나,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연말로 늦춰질 것 같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글로벌 달러강세에 실제 개입에는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급속한 엔저가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에도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한국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높을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 등의 잇달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에 원/달러 환율은 일단 급등세를 멈췄으나, 엔저와의 동조화로 원화가치도 동반하락하는 '데킬라 효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379.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이미 국내에 외식업계 등 비롯해 각종 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민생경제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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