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주간 최저로 하락. 아직은 불안불안
세계은행 "중동전으로 확산되면 유가 150달러 될 수도"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3.78%)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3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지난 7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간 하락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직까지 중동전으로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아직 개전 초기인만큼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재 배럴당 평균 90달러인 유가는 세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내년 81달러로 내려가고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도 내년에 4.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973년 1차 오일쇼크때처럼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석유 수출을 금지할 경우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이나 줄면서 유가가 56∼75% 올라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UBS도 보고서에서 이란의 개입시 "하루 50만배럴의 원유가 줄면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의 89달러 수준에서 100달러~110달러 근방으로 높아지고, 분쟁 지역이 중동 전반으로 확대되면 유가가 최고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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