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폭탄'에 주가 급락. 자금 회수 시작?

코스피 2.56%, 코스닥 3.91% 급락. 외국인 대규모 매도

2023-03-14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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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14일 한국 증시에서 매머드 매물폭탄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추가 중견은행 줄도산으로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세계 금융계 불안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서둘러 해외에서 자금 회수에 나선 모양새여서, 향후 주가 전망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63포인트(2.56%) 급락한 2,348.9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4포인트(0.84%) 내린 2,390.36으로 출발했더니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급속히 낙폭을 키우면서 2,340대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전 거래일보다 30.84포인트(3.91%) 폭락한 758.0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39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천455억원 등 모두 8천84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급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거래도 코스피 5천415억원, 코스닥 3천112억원 매도 우위여서 향후 주가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외국인이 이처럼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은 미국의 중견은행 추가도산 우려 등으로 자금경색을 우려한 월가의 해외투자 자금 회수 움직임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추산도산 대상으로 지목된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은 61%, 팩웨스트뱅코프는 45% 폭락했다.

S&P500지수내 대형 금융주도 동반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7.45%, 웰스파고는 7.13% 급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5.81%) 뉴욕 멜론 은행(-6.74%)도 낙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3.7원 내린 1,298.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외국인의 대량 주식매도 소식에 장 마감 상승 폭을 키워 1,310원대까지 진입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1~2%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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