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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 기준금리 0.5%p 인상. 파월 "긴축기조 유지"

한미 금리 역전폭 1.25%p로 확대. 외국인자금 유출 우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미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인 3.75∼4.00%보다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고, 한미간 금리 역전 폭은 22년래 최대인 1.25%포인트로 커졌다.

미연준이 앞서 4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후 이번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물가 상승세가 진정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로, 10월의 상승률(7.7%)은 물론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하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후 브리핑에서 "올해 금리를 총 4.25%포인트 인상했다"면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dot plot)는 내년 말에는 금리가 5.00~5.25%(중간값 5.1%)로 나타냈다. 이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도 0.75%포인트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상품 물가상승률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과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에 전망한 1.2%보다 0.7%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3.1%, 실업률은 4.6%로 각각 예상했다. 9월 전망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은 0.3%포인트, 실업률은 0.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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