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폭락...바이낸스, '뱅크런' FTX 인수 포기
비트코인 15% 폭락 등 코인업계 완전 공황 상태 빠져들어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전날 FTX와 체결했던 투자의향서(LOI) 진행 중단을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등을 참고해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FTX에서는 최근 72시간 동안 무려 60억달러(8조2천억여원)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더 심각한 것은 FTX에게 더이상 지급 여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 부채에서 자산을 밴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TX를 인수할 경우 바이낸스까지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X는 고객들이 자금 인출을 요구하는 '뱅크런'에 직면하면서 최대 80억달러(약 11조원) 유동성 부족에 처해 있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 포기 선언후 코인은 공황적 폭락 상태로 빠져들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비트코인은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53% 폭락한 1만5천898달러에 거래되며 1만6천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2020년 11월 이래 2년만에 최저치다. 비트코인은 전날에도 10% 넘게 폭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6% 넘게 급락해 1천100달러선이 무너졌고, 리플도 17% 급락했다.
FTX가 거래를 지원해온 솔라나는 46.63%나 대폭락했고,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전날 8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50% 넘게 폭락하며 완전 휴지조각이 됐다.
시장에서는 FTX 도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파생금융상품 업체 마렉스솔루션의 디지털자산 책임자 일란 솔랏은 "시장은 이제 완전한 공포 상황에 놓였다"며 도미노 도산 사태를 우려했다.
코인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면서 미국주가도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89포인트(1.95%) 하락한 32,513.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79.54포인트(2.08%) 급락한 3,748.57을, 나스닥지수는 263.02포인트(2.48%) 급락한 10,353.18에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가 코인 투자에 집착해온 테슬라는 이날도 7% 이상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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