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로 세계경제 침체 확률 98%로 폭증"
"미국, 킹달러로 자국 인플레 수출. 세계 인플레 가중시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최근 전 세계 경기후퇴 확률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경기후퇴 확률이 98%를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이어 내년 어느 시기에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기후퇴 위험이 있다면서, 세계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수준까지 경기후퇴 확률이 오른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정도이며, 이는 심각한 경기후퇴 신호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러한 비관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리고 연말까지 1.25%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은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물가와 실업률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 하락, 1월 4일 전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베어마켓)에 들어갔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미 국채 금리 급등세 등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3∼26일 주요 국가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한 화폐는 전무했고,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114.677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강세로 세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이에 따른 무역 감소 등으로 침체 전망이 제기되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재차 늘어나는 이른바 '달러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자산시장 하락에도 미국인들은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안정의 혜택을 받는 반면,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다른 국가들은 수입 물가 상승과 부채상환 부담 증가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에너지와 식량은 주로 달러로 거래되고 개도국들의 부채 상당수도 달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평소보다 부채가 늘어났고, 식료품·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보조금 지원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NYT는 달러 강세로 타국들의 침체 우려가 커진다면서,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외국인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민간기업들은 최근 10년간 저금리 상황에서 달러 채무를 늘렸다.
NYT는 한국 원화를 예로 들어 1년 전 부채 100달러를 갚는 데 11만7천여원이 든 데 비해 지금은 14만3천여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이 가장 마지막으로 강달러를 이용해 자국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가중했던 적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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