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비자물가 8.3%↑…월가 예상보다 높았다

미연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기정사실화

2022-09-13 22:24:39

확대 축소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상승폭을 낮췄으나 시장 예상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연준이 이달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게 확실시돼, 세계 경제 침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9.1%, 7월 8.5%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폭 축소다.

그러나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크게 상회한 수치였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해, 0.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근원 CPI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휘발유(전월 대비 -10.6%) 등 에너지가격이 전월보다 5.0%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게 결정타였다.

구체적으로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픅동했다.

전기료도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 역시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 1990년대 초 이후 최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세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세칭 '울트라 빅스텝'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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