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 한국 강타. 환율 13년4개월래 최고

넉달 무역적자에 위안화 절하까지...물가와 내수에 먹구름

2022-08-22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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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가 22일 한국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이달 수출이 감소하면서 넉달 연속 대중국 무역적자가 확실시된다는 우려에다가, 중국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위완화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환율 폭등과 주가 급락은 물가불안을 심화시키고 내수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양상이다.

이날 개장 직전에 '지난 1∼20일 무역수지가 102억1천700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 적자를 기록하고, 대중국 수출도 -11.7%를 기록했다'는 관세청 발표가 나오면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대중무역 적자 행진이 8월에도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급등한 달러당 1,33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설상가상, 이날 오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위안화에 연동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폭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원 오른 달러당 1,340.2원을 기록하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3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치열한 공방 끝에 13.9원 오른 1,339.8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가까스로 1,340원 아래로 내려왔다.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도공세에 전 거래일보다 30.19p(1.21%) 내린 2,462.5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168억원, 개인은 1천314억원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2천37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18.30p(2.25%) 급락한 795.87에 거래를 마감하며 800선이 무너졌다.

800선 붕괴는 지난달 28일(798.32)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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