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3대 경제지표 급랭. 한국 초비상

생산-소비-투자 모두 악화. 부동산거품 파열 가속화

2022-08-16 0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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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 등 3대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2분기에 이어 3분기 중국경제도 극심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도 0.1%포인트 낮은 것이자,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5% 증가를 밑도는 것이었다.

7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5% 증가를 대폭 하회했다.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6.2%를 밑돌았다. 이는 전달보다 0.4%포인트 감소한 것이기도 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심화됐다.

1∼7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 28.8% 급감했다.

청년 고용도 악화됐다.

7월 중국 도시 실업률은 5.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다.

중국 통화당국은 이처럼 7월 경제지표가 극도로 부진하자 3분기에도 경기침체가 침체될 것을 우려,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존 2.85%에서 2.75%로 인하했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2.10%에서 2%로 내렸다.

시중금리가 인하되면서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LPR은 오는 20일에 발표된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로 중국이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수출은 선전하고 있으나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내수 타격과 금융 부실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표 부진 소식에 글로벌 유가는 이날 모두 4% 이상 급락 중이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 급랭은 올해 들어 한중 수교후 처음으로 무역적자로 돌아선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더욱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국내경제에도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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