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두달 연속 자이언트스텝', 한국은?
한미금리 역전. '달러화 초강세' 등 경기침체 본격화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한미 금리역전이 2년 반만에 발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에 예정돼 있다.
그는 "필요하다면 오늘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울트라 빅스텝'(기준금리 1.00%포인트 인상)까지 경고하면서도, 막판에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해 시장의 과잉공포를 진정시켰다.
그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경제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제에서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연준도 성명을 통해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노동 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은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의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주가는 급등 마감했다.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막판에 파월 의장이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2,197.5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02.56포인트(2.62%) 급등한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폭등한 12,032.42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미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은 '글로벌 달러 초강세'를 더욱 부채질하면서 한국 등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역전이 발생한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를 막기 위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하는 '빅스텝' 압박을 크게 받고, 추가 금리인상시 내수가 급랭하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경제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보고서에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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