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부동산값 폭등으로 더 악화됐다
신한은행 보고서 통해 빈부격차 심화 재확인돼
5일 신한은행의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6% 감소했다가 작년에 3.1% 반등에 성공한 것.
그러나 중상위층 소득만 늘었다.
5구간(상위 20%·948만원)은 5.9%, 4구간(상위 20∼40%·583만원)은 4.7%, 3구간(상위 40~60%)은 0.9% 늘어난 반면, 1구간(하위 20%·181만원)과 2구간(하위 20∼40%·305만원)은 각 1.1%, 1.6% 감소했다.
소득 5구간과 1구간의 소득 배율은 지난해 5.23배까지 벌어졌다. 2020년(4.88배)에 비해 크게 벌어진 것.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5억1천79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보다 11.8% 늘었고,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값 폭등이 결정적이었다.
소득 계층별 자산 증가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5구간 고소득 계층의 자산이 평균 10억3천510만원으로 2020년보다 1억2천586만원 불었고, 4구간(6억4천751만원)도 9천991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구간(1억2천254만원)과 2구간(2억7천107만원)의 자산 증가폭은 각 1천913만원, 4천25만원에 불과했다.
부동산만 따로 들여다보면, 가구의 부동산 평균 보유액은 4억1천386만원으로 전년보다 21.1%나 뛰었다.
계층 간 부동산 자산 격차도 커졌다. 자산 기준 5구간과 4구간의 부동산 보유액은 12억2천767만원, 5억418만원으로 작년 한 해만 각 24.5%, 22.9% 급증했다.
반면 1구간의 부동산 보유액(490만원)은 오히려 18.3% 줄었고, 2구간의 부동산은 8천326만원으로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들은 대부분 무주택자들이다.
10가구 중 거의 7가구(66.7%)는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 72.6% 이후 2019년 52.8%까지 계속 떨어지던 부채 보유율이 2020년 62.5%로 오르더니 작년에도 4.2%포인트나 높아졌다.
부동산값 폭등에 '영끌'로 집을 장만하거나, 빚내 생계를 꾸려가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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