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 시위 중단하라" vs 김예지, 장애인앞 무릎 꿇고 "죄송"
전장연 시위 놓고 국민의힘 내부도 진통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전장연이라는 단체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집회 시위 강화를 준비했다.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장 때 말하지 않은 것들을 대선을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하게 관철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라며 투쟁을 하지만 서울시는 94%의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나머지 6% 역사는 역사의 구조상 엘리베이터 설치가 난해한 곳들"이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벽히 완료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도 대선 과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광역교통수단에 휠체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59초 쇼츠 공약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을 볼모로 잡고,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넣는 방식으로 지하철 운행을 막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동권 문제가 아니라 해당 단체의 요구 사항은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예산, 탈시설 예산 등을 요구하는 걸로 바뀌었다"며 "우리 사회에서 특정집단의 요구 사항은 100% 관철은 어렵다. 선량한 시민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같은 시각,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함께 참석,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또한 불편함을 느끼고 계신 시민분들께 죄송하다. 출근길 불편함, 상상만 해도 짜증 나는 일"이라며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고 지하철 이용객들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이 무릎을 꿇자 현장에 있던 단체 관계자들과 일부 시민 사이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함께 현장을 찾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정치권의 책임 방기를 지적하는 시위에 여당대표가 모욕적 발언을 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목소리가 이준석 단 한 사람의 의견에 불과하고, 국민의힘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소리가 자당 내에서 나오는 것이 필요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라며 김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도 장애인단체 회원들의 열차 탑승이 지연되면서 지하철 3·4호선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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