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7일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인 인질 피랍사태와 관련,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준비중"이라고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한 정부의 장단기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상황이 단기적으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천 대변인은 억류된 인질들의 건강상태와 관련,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 억류 상태가 점점 장기화되고 여성들이 대부분인 터라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부 차원에서 피랍자들에게 의약품과 식료품을 전달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질 억류 상태를 놓고 피랍자인 임현주씨의 증언과 탈레반 대변인 증언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확보중인 구체저인 정보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달라"면서도 "갖고 있는 정보 상황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자체도 무장단체측이 여러 고려하에 시행한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도착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활동에 대해선 "대통령 특사 자격인만큼 아프간 정부측과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며 "대통령 면담을 미롯 안보보좌관, 외교부 장관, 내무부 장관, 지역의 국제치안유지군 관계자들과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현재대책반이 꾸려진)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특사가 파견되었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백 실장이 무장단체측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외교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현지 종합대책반이 상황을 진휘하고 있다"며 "특사인 백 실장이 무장단체측과 접촉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