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권성동, 의총 '일방 취소'. 끝까지 당권 사수?
친윤, 당내 여론 불리하게 돌아가자 당황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소속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후 2시 예정된 의총을 취소한다"며 "의총을 계속 진행하면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특별한 사안이 없다면 의총을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임기에 대해서도 "6월 30일 임기가 끝나면 (신임)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도 맡게 된다"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까지) 동시에 수행할지,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건지는 신임 원내대표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에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취소한다는 연락도 없었고, 알림 문자로 통보받은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변화를 원하는 의원들이 많아지는 의총을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권 원내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며 의총 소집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 주장대로 전날 재선의원 절반인 15명의 의원이 김 위원장 지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중간지대 의원들도 친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등 당내 분위기도 친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양상이다.
이에 권 원내대표 등 친윤은 이날 오후 의총을 취소하면서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다시 당권을 장악, 당을 3대 특검 발동으로 궁지에 몰린 자신들의 '방패'로 삼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남을 주죽으로 하는 친윤은 아직까지 당내 의원 다수를 장악하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친윤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기면 연말까지 당대표 선출을 하지 않고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거나, 친윤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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