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3년간 의료봉사 중 납치된 임현주씨는 이날 밤 밤 탈레반 사령관의 허가로 약 3분간 미국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에게 그들은 돈을 원해요. 우리의 요구는 석방입니다"라며 "우리는 아파요. 매우 아파요"라고 조속한 석방을 호소했다.
임씨는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여기 잡혀있고요. 매일 매일 너무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도와주셔서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며 "우리의 가족은...아파요. 뭔가 주지 않았나요?"라고 의약품 등의 지원여부를 묻기도 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의 허가를 얻어 한국어로 "도와주십시오. 매일매일 힘겹게 살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부탁합니다"라며 "우리는 매우 어려워요. 우리의 돈이...어려워요. 물론 위험해요. 뭔가를 말할게요. 당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세요. 세사람이 있어요. 저는 한국인이고 현주예요. 빨리 노력해주세요, 만약 한국인이 있으면 대사관에 말해주세요"라고 절박한 심정을 피력했다.
임씨는 이밖에 현재 한국인 인질들이 남녀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다면서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으며, 남성 인질 4명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피랍후 최초로 피랍자들의 상황을 전해온 인질 임현주씨. ⓒ연합뉴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임씨는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파지와크 통신과의 회견에서도 "인질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한국정부에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아프간 공용어인 다리어로 "우리가 처해 있는 곤경을 설명할 수가 없다"며 인질 여러명이 병이 났으나 충분한 약이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납치 8일째인 26일 임씨의 육성 방송을 허락한 것은 배형규 목사 살해후 한국정부에서 대통령특사를 급파하는 등 우리측이 적극적 협상태도를 보이는 데 따라 자신들의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