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최성 의원(무소속)은 25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관련, 미국의 탈레반 세력에 대한 소탕작전이 계속되면 탈레반을 자극할 수 있다며 한국인 인질 석방 때까지 군사작전이나 공격적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최성 의원은 이날 국회 통외통위.국방위 연석회의 질의를 통해 “아프간 지역에서 군사적으로나 국제정치적으로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 ‘피랍 한국인의 석방을 위한 매우 중대한 협상’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프간 내부의 탈레반 세력을 소통하는 군사작전이 수행되고 있는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간과 미국의 구출작전이 수행될 경우 보복살해하겠다는 탈레반의 위협이 진행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앞장 서서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소탕작전을 언급하는 것이나, 실제 아프간 남부지역의 탈레반 세력을 소탕하는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것은 자칫하면 피랍 한국인의 석방협상이 결렬될 경우 탈레반 세력으로 하여금 미국의 군사적 보복공격 때문이라는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피랍 한국인의 석방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탈레반을 자극할 군사작전이나 공격적 발언을 자제될 필요가 있다”며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정부는 테러단체와의 협상에서 미국이 테러전쟁의 명분과 실리를 살릴 수 있는 주도적인 배후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미국이 인질 문제를 풀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군의 총사령관이 미군이고, 실제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아프간의 실질적인 치안, 안보, 일질석방 의사결정권은 미국에게 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을 상대로 한 실사구시적 해법을 위해서는 미국이 배후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막후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의 무고한 봉사요원의 피랍사건에 대한 특별한 관심보다는 미국민의 안전과 미국의 테러전쟁에만 몰두하는 인상을 주거나, 비타협적 원칙을 고수하면서 ‘구출작전’ ‘소탕작전’과 같은 원칙과 명분 논란으로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탈레반 세력에게 있지만, 미국에 대한 한국민과 국제사회의 불신과 분노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